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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우는 인생수업

함께 하는 삶:서로 도우며 살아가요

by 시미황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 디자이너 양성 교육

과정에서 이번엔 정원식물 번식

(파종, 삽목, 분주)에 대한 이론 실습 과정을 배우기 된다. 이번에도 박원장 님 댁의 승용차로 함께 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식사를 어떻게 준비할까?

간편하고도 빠른 식사, 골고루 먹을 수 있는

비빔밥 말고, 아침이니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 머리를 굴렸다. 이리저리 굴리다가, 익혀놓은 카레재료가 생각났다.


" 아! 맞아, 익혀서 남겨놓은 카레, 소스!"

물을 두 컵 더 부어 끓이다가 카레가루만 뿌려 익히기만 하면 된다. 손쉽게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직접 요리한 카레라 입맛에 맞아 흡족하다.


" 와~! 당신이 만든 요리 최고~!"


남편은 내가 만든 요리는 뭐든 맛있다고

한다.

양파와, 당근, 감자, 고구마, 양배추와

쇠고기는 삶아서 익혀 두었으니

(청정원 양파, 구운 마늘 카레가루+ 오뚜기

순한 맛 카레가루)를 1:1 비율로 섞어서

끓였다. 카레의 농도는 알맞지만 짠맛이

우리 입 맛에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 반컵에 감자전분 한 스푼을 섞어 끓이면

순하고 담백한 맛이 우리 입맛에 딱이다.

남편은 슴슴하고 담백하고 달큼한 이 맛을 즐거워하는 것 같다.


문득 오늘 함께 동행할 류원장님 댁이 생각났다. 고마운 마음을 전 하고 싶었다.

지난번에도 간식을 준비해 와서 잘 얻어 먹었 는데 이번에도 또 그럴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침 참기름을 내리려고 준비된 참깨가 있어 병에 넣어 쇼핑백에 담았다.


아침 7시 서둘러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축협 앞 주차장에서 만나요."


아침 7시 30분 , 새 날 처음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춤추는 갈대' 매인 무대에서

플루트 연주와, 색소폰 연주에 응원하고 응원받았던 그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

인사하였다. 우리는 함께 류원장의 승용차에

올라타고 순천' 백종원 플라워 농원'을 향해

달렸다

아침 햇빛이 구름사이로 날아왔다

날씨도 마음도 맑고 상쾌해서 좋다.

함께라서 더더욱 좋다.


순천 '백종원 플라워' 농원에 도착했다.

백종원 대표님과 직원 두 분이 친절하게

수강생 일행을 맞이해 주었다.

사무실 겸 아담한 강의실에서 커피

한 잔씩 나눈 뒤, 농원의 유래와 함께, 파종,

삽목 분주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들었다.


어른이'들의 공부시간 모두들 열심이시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귀농, 귀촌, 귀향하신 분들이시다.


삽목 실습시간, 여러 종류의 정원 식물에

대해 강의 듣고 현장 실습을 했지만

이름을 다 알지 못한다.

기록도 사진 찍는 것도 다 잊고 열심만

내었다. 하지만 분명 남는 게 있다


함께 강의를 듣고, 함께 실습하니

생각이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함께 배우니 마음으로도 소통이 된다.

말로만 소통하려면 힘들다. 말이 되기 전에

눈빛으로 소통이 되어 좋았다.


정원을 만들고 꽃을 가꾼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화분의 식물도

잘 돌보지 못해 죽는다.

마음이 짠하고 아프고 속상하다.

죽어가는 줄 얼면서도 관리할 줄 모른다.

열정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해 가꾸고 관리

하지 못한 까닭이다.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방법을 모른다.

그냥 내 마음대로 하기 때문이다.


식물의 성질을 알지 못하는 나의 무지함이

그렇게 만들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 미안하다!"

20년 가까이 함께한 하트선인장을

죽였다. 분갈이를 잘못해서 죽였다.

화분에 오염된 흙을 잘못 사용하였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화분에 심어 놓고 물 만 잘 주면 되는

줄 알았다.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아끼고 예뻐하면서

관리소홀로 죽게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사이도 그렇다

다들 자신 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하고 있고 ' 너 때문이라 탓한다.


나는 나에게 말한다.

"대접해 주지 않는다고, 대접할 줄 모른다고

섭섭해하지 말자."


"잘해 주고 상처받지 말자."


"관대해질 수 있는 마음의 자세로 살아가자."


첫째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플라워 농원 백정원 대표님 강의시간

내용 중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 자신이 키우던 식물 죽여 봐야 자신의

죽음에도 관대해질 수 있다. "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의 너그러움을

깨닫게 된다.

나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 탓하지 말자.

나에게 좀 더 너그럽게 대하자.


이 날 백종원 플라워 농장에서 삽목 하는

방법 실습 마친 뒤 화분에 담견진 꽃들과

삽목 할 수 있는 식물들을 수강생 전원에게

선물했다. 그것도 갖고 갈 수 있는 만큼

무제한으로 가져가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모두가 환호했다.

인심 좋으신 대표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보리밥 정식이다.

순천의 음식은 맛있고 가성비도 너무

좋았다.


식사 마치고 백종원 플라워 대표님

사모님께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들려

차를 마시며, 우리 일행의 만남

' 아름다운 정원디자이너 1기' 모임이

계속진행 되어 , 시골살이 서로 협력 관계가

되길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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