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관계 회복에 관한 이야기

2. 감정과 행동 분리(1) [윤지영 작가님의 책]

by 서하

나는 매일 아침 둘째와 유치원 갈 준비를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깨우고 씻기고 옷 고르고 밥 먹이고

마치 게임의 한 스테이지를 힘겹게 깨면 또 다른 단계가 있는 것처럼 불편한 상황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아침에 눈을 떠서 아이들과 마주 하기 싫을 만큼 엄마로서의 죄책감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부모가 “하지 마”라고 말하면 하고 싶어도 안 했었던 첫째와는 달리 “왜 하면 안 돼?” 라며 소리 지르고 짜증 내는 둘째가 틀려 보였다.

내 말을 잘 듣는 첫째를 키우면서 내가 아이를 잘 키우는 줄 알았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얘는 왜 이러지?’

아이들 탓을 했고, 아이들의 행동을 닮은 남편의 탓을 했다.

[엄마의 말 연습]

[오뚝이 육아]

지금까지 살아왔었던 나의 생각들과 행동을 한 번에 변화시킬만한 가장 울림이 있었던 육아책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 침착하게 말해줄 수 있지?’ 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만드는 불편한 상황들 마다 소리 질렀고 못 본 척도 했고 ‘엄마 좀 힘들게 하지 마’라고 아이들 탓만 하는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들의 핵심은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을 분리시켜 상황을 정리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엄마의 말 연습] p38-41 발췌

아이들의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구분하고, 안 되는 행동을 통제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감정을 금지할 수는 없다.

‘문제 행동’은 있어도 ‘문제 감정'은 없으니까.

감정은 친절하게 수용하 돼, 행동엔 엄격해져야 한다. 우는 건 괜찮지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떼를 쓰거나 분풀이하는 건 괜찮지 않다.


그럼 다음과 같이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쓰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해주는 것이 좋을까?


“져서 속상한 건 알겠어. “ (감정 인정)


“속상해도 게임판을 엎으면 안 되지.” (문제 행동 통제)


“네가 악쓰고 우는 거 듣고 있기 힘들어. 다른 식구에게도 방해가 돼. 네 방안에서라면 큰 소리로 울어도 괜찮아.” (대안 제시)


“방에서 마음껏 울고, 언제든 나와도 좋아. 엄마

아빠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기다림)


“실컷 울었어? 기분 좀 풀렸어?” (마음 묻기)


아이들이 느끼는 기쁨, 행복, 열정 등 긍정적인 감정에는 관대하지만 슬픔, 분노, 눈물에는 인색할 때가 많다. 이런 감정들은 부모인 우리를 불편하게 하니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울 것 같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울지 마 울 일 아니야 “라고 말한다.


“속상해?” (공감)

“속상한 건 알겠어. 속상하면 눈물이 나지. “ (감정 해석)

“우는 건 괜찮아.” (감정 인정)

“다 울고 나서 얘기하자.” (대안 제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말. 마음을 알아줘도 관계가 편해진다. 감정을 인정받았을 때, 아이들은 존중을 경험한다.


“속상한 거 알겠어.”

“네가 화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슬플 수 있지”

“그렇게 느낄 수 있어.”


나는 과연 잘하고 있었을까?

나의 말투부터 바꾸기로 했다. 책에 나온 모든 상황의 대사를 외웠다. 책에 나왔던 상황을 마주했을 때 외운 대사를 내뱉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으니 로봇처럼 말했다. 자연스럽게 말할 때까지 연습했다.

나의 생각을 짜증만 내지 않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짜증만 내던 불편한 상황은 ‘내’가 보기 불편한 것이지 아이들이나 남편의 입장에서는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떠한 상황에 불편함을 느낄까?

나는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고 행동할까?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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