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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입시의 결과

척추 측만증

by 에디

중 고등학교 때부터 틀어진 허리, 진작부터 허리디스크인걸 알고 대학입학이 결정되자마자 정형외과에 가서 허리 검사를 다시 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엑스레이상 내 허리는 많이 휘어져있었다.


젊으니까 치료하세요. 의사의 말에 운동치료 상담을 받았지만 1회당 10만 원, 집안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마음 한편에 입시를 하면서 미술학원에 쓴 돈이 많아서 미안함도 있었고, 19살인 나한테 병원비를 할만한 돈이 있지도 않았다. 보험도 없었고 그냥 치료를 받기엔 금전적 부담이 커서 고민만 하다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다.


대학교에 들어갔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치료는 뒷전이었다. 수업 듣고 과제하고 쉬는 날엔 알바도 하고 친구도 만나느라 시간이 없었다. 물론 치료보다 다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빨리해야 하는데 하면서 버틸만하니까 치료는 나중으로 미루게 되었다.


나중에 치료받자는 생각으로 일단 보험을 들었고 아픈 게 심해지면 한의원 가거나 파스 붙이기의 반복이었다. 당장 통증 줄이기 바빴고 실질적인 치료를 받기엔 망설임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귀찮아서 바빠서 나중에 언젠간 가겠지 뭐 하면서 계속 미루다 보니 어느덧 막학년, 졸업이 가까워졌고 졸전 준비를 하게 된다. 매번 밤새고 과제하느라 바빠 허리가 너무 아팠지만 졸업하면 치료받아야지 생각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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