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Beginning, 시작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언제나 설레게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의 여정에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그 느낌과 감정이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보육교사 2년 근무 동안에 아프고 난 후 2년을 꽉 채워 쉬고 다시 보육교사로 3년을 근무했다.
사회 초년생의 아픔이 내 삶에 뿌리째 자리 잡을 뻔했지만 그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 20대 때 직딩은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면 카페에서 파트타임으로 마감업무를 하고 있다. 대학시절 빵집경력을 살려서 이력서를 넣었지만 카페 무경력으로는 내밀수가 없었다. 그래서 커피학원을 다니며 기본적인 머신 다루는 법과 이론에 대해 배웠다.
카페 무경력자인 나를 뽑아주었던 그 카페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다. 나이는 제일 많지만 5개월 된 막내 아르바이트생이다.
워낙 느린 편에 속해서 처음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내가 느리고 천천히 한다는 것은 내 주변 사람들은 더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주변에서 나에게 이따금 말을 하더라도 인정해 주고 배려해 주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고 언제나 감사함을 느낀다.
나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천천히 곱씹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부드럽고 유한 모습으로 주위사람들까지 따뜻함과 편안함이 전달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그런 나를 보고 있노라 하면 왠지 모르게 자신의 속도도 점검해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모습이 세상이 보기엔 답답하고 뭐 하나 똑 부러지진 못해 보여도 틀렸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나의 속도를 이해해 주는 것 같다.
나의 속도를 이해해 주듯 나도 이다음에 다른 이의 속도도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결과보다 과정과 화합에 기쁨을 누리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 좋은 국공립어린이집 그만두고 파트타임 알바를 하고 있느냐고 이야기를 들을 걸 알면서도 시작한 건 딱 하나 해보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기만 했던 버킷리스트들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가 서른이었는데 그때 가졌던 감정을 일기장에 담아놓았다. 살짝 적어보자면,
“한국나이 30세. 더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안고 일을 해야 하는 나이인가 보다. 그게 무겁고도 버겁게 느껴져 숨고 싶을 때가 많다. 어려워도 열심히 해내는 또래친구들을 보면 하고 싶은 거 할 거라고 하는 나는 철부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
그럼에도 나의 속도에 맞춰 씩씩하게 도전해 보는 거다.”
빙빙 돌아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말이 진짜인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해서 시작하고 있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그게 세상기준에 좀 다를지라도 나는 시작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용감하다고 칭찬하고 싶다.
그 시작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의 글엔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있어 긴장감을 떨치려는 문장이 있는데 그 문장을 마지막으로 외치고 마무리한다. “나는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