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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레이드 - 스탠리 도넌

Charade (1963)

by 인문학애호가

헐리웃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1년에 만들어지는 영화는 100 ~ 200편가량 됩니다. 1년에 이 정도의 편수이면 10년만 되어도 1000편이 넘게 됩니다. 명감독 "스탠리 도넌"의 "샤레이드"는 무려 1963년에 발표된 영화이니 그 사이에 만들어진 영화는 5,000편 이상일 것입니다. 이렇게 수도 없는 영화의 바다에서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애호가들이 찾아보는 영화라면 오늘날의 영화와도 충분히 경쟁이 될 수 있거나 아니면 능가할 수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Singing in the rain"을 연출한 "스탠리 도넌"의 걸작 "샤레이드"는 지금 보아도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는 범죄, 액션, 코미디, 로맨스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작품으로 적어도 "재미"하나 만큼은 오늘날의 그 어떤 흥행작과도 경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드리 헵번"이라는 흥행 보증수표가 주연을 맡고,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작곡가 "헨리 맨시니"가 음악을 맡은 작품이니 흥행은 어느정도 보증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이 작품에서 자기보다 무려 25살이나 많은 "캐리 그랜트"와 매순간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보여주었던 그 엉뚱하면서도 명랑하고 발랄한 연기를 고스란히 재연하여 1시간 50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의 몰입도를 이끌어 냅니다. 그리고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연속되는 반전을 절묘하게 엮어 내는 뛰어난 대본이 한 몫을 크게 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수시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재미 만점의 걸작이 "샤레이드" 입니다. 감독이 제작까지 한 것으로보아 대본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Charade"의 의미는 위장된 행동, 속임수 같은 가식적인 상황/행위를 말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건장한 남성 한 명이 기차에서 밖으로 튕겨져나와 사망합니다. 그리고 이어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유명한 "샤레이드"의 주제가가 나오면서 연속되는 원을 따라 뱅글뱅글 도는 화살표가 등장합니다. 이 화살표는 이 영화의 줄거리가 연속되는 반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인트로가 끝나고 친구와 스위스에서 휴가를 보내는 "레지나 램퍼트 (오드리 헵번)"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현재 남편과 이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피터 죠수아 (캐리 그랜트)"가 접근하여 대화를 나눕니다. 이제 휴가를 끝내고 파리의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집이 엉망진창이고 곧이어 경찰에게 연행되어 시체실로 갑니다. 거기에는 기차에서 떨어져 죽은 그녀의 남편 "찰스 램퍼트"가 누워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살해로 의심을 받고, 남편이 남긴 가방 하나와 4개의 남편의 여권을 돌려 받습니다. 경찰은 남편이 25만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가방 안에는 돈이 될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때 그녀 앞에 "피터 죠수아"가 다시 나타나서 위로를 해 줍니다. 이제 남편의 장례식이 성당에서 치러지고, 3명의 남자가 방문하면서 25만 달러를 추적하고 있고, 분명히 "레지나 램퍼트"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녀를 죽여서라도 기필코 빼앗겠다고 합니다.


사실 남편과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3명, 그리고 또다른 1명은 모두 군대 동지로 군대에 있으면서 정부의 돈 25만 달러를 빼돌려서 나눠 가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또다른 1명이 독일군에게 사살당하여 남은 4명이 나눠가지기로 하고 특정 지역에 파묻었는데, 이걸 "레지나"의 남편이 파내어 가지고 있다가 기차에서 살해를 당한 것입니다. 이제 남은 3명과 "레지나" 그리고 그녀를 돕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피터 죠수아"사이의 복잡한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거기에 "해밀턴 바톨로뮤"라는 미국 대사관의 직원까지 가세를 합니다. "레지나"는 이 중 공식적인 직함의 "바톨로뮤"와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이 영화는 이들 5명이 25만 달러를 찾기위하여 벌이는 소동이 줄거리 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세 번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누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25만 달러는 어디에 있으며, "레지나"는 생명의 위협을 뿌리칠 수 있을까요... 슬랩스틱 같은 요절복통의 코미디는 아니지만 "오드리 헵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대사가 그렇게 코믹할 수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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