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llhoon Oct 21. 2024

드라이 플라워

                   

너의 마음 닮은 꽃을

벽에 걸어야겠다     


꽃다발 흩어 기억을 말리듯

너의 조각을 쏟아낸다

생각도 다듬지 않으면

기억이 될 수 없음을 생각한다     


생명같던 햇볕도  

이젠 사치스런 감정이 되고

그늘진 곳을 찾아

시간과 기억을 그곳에 둔다     


시간이 지나면 무감해 진다는

어머니의 말도 궤도를 이탈한 위성이 된 지 오래다     


짙어진 빛깔은 마음 색이 되고  

만지면 부스러질 것 같은 아스라한 마음은

못처럼 벽에 박힌다     


나의 마음 닮은 너를

추억에 걸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