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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hoon Dec 21. 2024

낙화

이별보다 아픈….

분분히 떨어지며

봄의 기억을 지운다

멀어지는 것은 아픈 일이다

잊히는 것은 지워지는 것이다     


바라다보아지길 기대했던

기억되길 바랐던

그 마음은

처연하게 허공에 손짓을 하며  떠나려 한다


마음을 기대하는 것은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그 크기만큼 나를 작게 한다


초대받지 못한 것들은 허한 메아리 되고

부질없는 나의 저항은

허공 속에 작은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이제는 웃음과 울음을 모두 거두어야 한다

기억이 추억이 되기 위해서는

화장을 고치듯 감정도 거울 앞에 서야 한다


봄은 잔인하게 나를 지우고

그 자리에 웃음 같은 초록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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