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몰츠의 성공체험; 자아를 깨워라
중독성
켄터키는 담배, 푸른 켄터키 잔디, 켄터키터비 말경주, 켄터키 프라이치킨(KFC), 켄터키밀주 문사인 등 5가지가 유명한데 그중에 담배농사가 가장 유명하다. 세계적 도미니카 공화국의 시가 (Cigar) 만큼의 질이 미국에선 켄터키 시가(Cigar)이다. 내가 근무하던 회사의 대부분의 종업원이 담배농장에 운영하는 농장주였다. 해서 연속 4일은 12시간 일하고 나머지 3일은 자기 농장에서 담배를 재배하던 친구들이었다. 어느 날 담배농장을 운영하던 밥(William의 애칭 Bob)이 아들을 낳았다. 이 친구 야간 조여서 낮에 볼 수가 없었다. 나는 그를 잘 몰랐는데, 품질과 책상에 시가 한 개 놓여있었다. 나는 품질과를 동시에 맡고 있어서, 품질과에 책상 한 개, 공장장실에 책상이 따로 있었다.
"이거 뭔데"
책상정리하던 품질 관리과 여사원, 비키(Vikie)가 대답했다
"아 그거 밥 (Bob)이 득남해서"
"등남하면 이런 걸 주는구나"
"여기 켄터키는 그래요"
"그럼 한국엔 이런 거 없어"
"우리나란 백일이라 해서 백일 때 초대해!"
"여기도 베이비샤워가 있어요"
그렇다 여기도 백일잔치처럼 사람들 초대하는 베이비샤워가 있었다. 그런데 시가를 이리 받아보기 처음이었다. 담배를 돌처럼 보던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아 그러군"
밥(Bob)은 일본인 이민 한 5세쯤 되는 친구였다. 그 친구 리더십이 있어 반장을 시켰다. 아마 그 친구 부모는 남미 브라질에서 이민했다가 몇 세대가 지나 미국에 왔다고 한다. 근데 피가 남미도 미국 피도 하나도 안 섞여 있었다. 일본 사람 순종이었다. 근데 이 친군 일본 말을 전혀 못 했다. 스패니쉬와 영어만 했다. 그 친구가 여기 순종 미국여자, 리즈(Elizabeth에 애칭 이름, Liz)를 만나 동거 중에 애길 낳았다. 그러니 그들은 신혼 신고 없이 3년째 살고 있었다. 나중엔 리즈가 산후조리 후엔 리즈까지도 고용해서 품질관리과에 배치시켰다. 그때 보니까 이 친구, 밥은 리즈가 눈 한번 크게 뜨면 벌벌거렸던 걸로 지금도 기억이 된다. 동료들은 이 일본인친구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고, 몸도 두 배나 되는데 자기보다 큰 미국인들을 끌고 갈 땐, 그에게 사무라이 깡다구가 있어 보였다. 그는 날 아주 좋아했는데, 나도 같은 동양인니까 잘해 주웠다.
사무실 친구들이 둥글게 모여서 시가에 함께 불을 붙였다. 아마 이렇게 불 붙이는 게 이건 켄터키 법인지 싶었다. 나도 둥글 원안에 들어가 군말 않고 따라 불을 붙였다. 내가 불을 붙이자마자 다를 일어나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내가 끼어 있으니까 자기네들이 불편해서 저러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큰방에 나 혼자 남겨 되었다. 그 당시엔 실내에 금연이란 게 없었고 특히 켄터킨 금연일 수가 없었다. 이미 시가에 불을 붙였으니 이걸 그냥 버리기도 아깝기도 하고 해서, 나는 옛날 군대에서 피터 없던 화랑 담배정도만 생각하고 죽~빨아 한 모금 드려 마셨다.
"아이고 켁켁켁"
난 사회생활하면서 담밸 끊었던 사람이다. 그러니 십 년 정돈 담배를 입에 댄 적인 없다가 졸지에 담배가 아닌 필타도 없는 시가를 피워대고 있는 거였다.
"무슨 담배가 이리 쓰노...."
기침이 났다. 무식한 나는 그동안 담배 안 피워서 그럴 거다 생각하고,
"읍"
"케 에 ㅔ"
아니 그래도 나도 한때엔 ....... 한번 더 폼을 잡아보았다.
"읍"
아까보단 나았다. 이젠 익숙해 가고 있었다.
"읍"
"읍"
"퓨"
연기로 동그라미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서부영화에 크린트이스트우드가 시갈(Cigar)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나오더구먼 ……”
휴~ 하고 뱉으면서 책상에 발도 얹어보고 몇 번 할리우드폼을 잡아 봤다.
그게 거의 퇴근하던 시간이었다. 근데, 집으로 올 때 차에서 알지도 모르는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거였다. 야~ 이거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도중에 CVS약국을 들러 진통제을 샀다. 그대로 진통젤 입안에 털어 넣은데도 금세 낫질 않았다. 그저 머리가 얼떨떨했다. 집에 가지 마자 아주 침대에 들어 누웠다. 오한까지 나는 거였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떨 떨었다. 내 기억으로 밤 12시까지 고생한 것 같다. 자정이 지나서쯤 되었을까… 겨우 잠이 들었고 그다음 날 일찍 출근해야 했기에 후다닥 샤워만 하고 길을 나섰다.
출근하자마자 내 책상에 간신히 앉아있는데, 밤새 고생한 게 은근히 부화가 치밀어 올라오는 거였다. 이놈이 쪽발이 이걸 잡어? 말어? 당장 기분 같아서 쫓아가서 뭐라도 하고 싶었지만 나는 이 친구가 존경하는 상사였고 사실 그 친구가 잘못이 아직 발견된 것이 없었다. 나는 그때 조금 수상하게 생각한 게 담배가 아닌 대마초의 일종을 줬다고 생각했었다. – 여기엔 담배 안에 대마초나 양귀비 등 각종 희한 풀잎을 넣어 만든 불법시가로 유명했다 – 근거 없이 무턱대고 따질 수도 없고 해서, 서무과 라파엘(Raphael)이 날 향해 오길래 한테 넌지시 물어봤다
"자기는 어제 시가 피웠어?
“네”
“머리 안 아팠어?”
"아니요"
"근데 난 좀……"
"어떻게 피워는데요"
"그냥 피웠지 뭐. 좀 들려도 마시고"
"아 ~그거 들려 마시면 안 돼요"
"그럼"
"입안에만 넣다가 그냥 뱉는 거예요 "
하던 말을 못 하고 한참 침묵이 이어졌다. 솔직히 나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기도 했었지만 이해가 되질 않았다.
"켄터키 시가는 향이 유명해요. 어때요 우리 집것 하나 줄까요".
"아니 됐어"
내가 무식해도 정말 무식한 거였다. 영화에서 크린트이스트우드가 들려마시는 것처럼 보였는데...... 으ㅎㅎㅎ. 이 친군들은 입에서 돌리다가 그냥 뱉어버렸다. 한대에 25불씩, 한화론 3만원씩 하는 걸..... 왜? 그걸 뱉어버려, 그러려면 아예 피질 말자. 이들은 특정한 날에만 무슨 상류층처럼, 아니면 007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역, 라저 무어처럼 빠꿈 담배를 폼 잡고 피우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의 자존심이 농락당한 기분이었다. 아~ 이 찝찝한 기분이 영~ 가시질 않은 거였다. 라파엘 한데 시가 (Cigar) 말고 그냥 시가레트( Cigarette), 담배를 달라고 했다. 담배는 내가 어떻게 피우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걸 옛날식으로 피워댔는데 머리가 안 아팠다. 시가는 냄새가 독하고 역했는데 이건 아주 순하고 향도 좋았다. 그리곤 그날로 돌아오는 길에 담배 한 갑을 사서 몇 줄을 피워던 것 같은데, 참 이상한 건 시가 필 때 아프던 머리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도 담배를 피웠다. 그랬더니 딱 삼일만 옛날에 골초처럼 하루에 한 갑을 말끔하게 소화하는 날 보면서 뭘 잘했다는 느낌보다 은근히 혼자 걱정이 되어 중얼거렸다.
"야~이 중독성! 담배란 한번 배우면 끊은 게 아니구나!"
“이걸 멀리 해야겠구나 “
그리고 지난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갑씩 30갑을 피워대고 있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연신 담배에 입에서 끊질 못하고 있었다. 우린 가족력이 중풍, 뇌출혈인데, 이렇게 가다간 일찍 무슨 일이 생길게 눈에 보였다. 무서웠던 게 내 몸이 이렇게 나쁜 건 너무 빨리 받아 들고 있었고, 이 적응속도가 날 무섭게 했다. 아직 아이가 둘이고 내가 잘못되기엔 애들이 너무 어렸다. 그래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내 이담배 끝이야 했는데, 하루하루 조금씩 갯필 줄이는 건 내 성격으론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에 아예 D-Day날을 잡았다. 일과가 끝난 금요일 오후부터 사우나 탕에서 땀 흠뻑 낸 후 월요일 아침까지 계속 잤다. 그랬더니 월요일 날에 몸도 가볍고 담배 생각 없어졌다. 그리고 그 주중엔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받을 일을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목 아플 때 먹는 홀스(Halls)란 사탕을 책상에 놓고 수시로 먹었고, 혹시나 담배연기를 맡게 되었을 땐 캑캑거리면서 심하게 반응을 고의적으로 했다. 그랬더니 그 주일 후부터 간신히 담배를 다시 멀리 할 수 있었다. 휴~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이렇게 어렵게시리 안 좋은 습관을 잘라내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담밸 손에 안 댔다. 혹시라도 어디 파티에 가면 간혹 담배가 돌기 시작하는데 나는 그걸 무척 경계한다. 내 머리에선 나 혼자 중얼거린다.
"아직 끊은 게 아니고, 그저 멀리한다"
라고 아직도 진행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동차사건 이후에 절대 손 안 대는 거로 담배가 하나 더 늘었다. 담배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했다. 마약만큼 경계심이 높지 않으니 가역성은 더 높았다. 그런데 마약처럼 내 두뇌의 억셉터( Acceptor)가 이미 이런 성분을 기억하고 평생 잊지 않고 다시 들어오길 고대하고 있었다. 다른 주에 있을 때 몇 년간 익명의 중독자 협회, AA( Alcoholics Anonymous)의 봉사자로 몇 년을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이건 마약이나 알코올이나 담배나 이런 중독현상들이 동일했었다. 그때 배운 것이 있었다. 끊었다 자신할 것이 아니고 한번 시작은 평생 끊지 못하니까 다만 멀리 한다고 생각할 때 조심성도 배가되고, 덜 스트레스를 주단 거였다. 그렇게 항상 경계했더니 나는 완전히 끊었다고 자신할 때보다 다시 취하는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한번 경험한자의 뇌의 억셉터( Acceptor)가 이미 화학물질을 기억하고 있고, 뇌의 재생이 10년이 걸리니까 그 뇌가 재생될 때까지 나의 뇌는 10년 전에 갔던 길을 기억하고 다시 들어서 길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뱅들러서서 불 붙이는 방엔 아예 가까이 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