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오다 주웠어, 말과 다르게
내게
사탕 가득 꽃밭이 되어있는
바구니와 정성 깃든 손 편지를
건네는 너
계획 한가득함이
내 눈에 훤히 보여
오다 주운 거냐며
오글거림이 싫어
네게 핀찬주던 나
화이트데이
누가보아도
고백데이잖아
바보야
받은 사탕들을 우걱우걱
다람쥐처럼
입안 가득 쟁겨
빙구처럼 웃으며
친구 그대로의 친구가
좋다며 네 고백을
듣기도 전 나는
선을 그으었지
시집가더라도
옆에 평생
있을 거라며
당황하지 않은 척
농담으로 포장하려는
사랑의 쫄보
너의 이름은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