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쉬 HerSHey Oct 20. 2024

노력에 대하여

그동안의 고민


 요즘 들어 노력이라는 단어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하기까지도.


 어린 시절, 노력하는 것은 어쩐지 폼나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처럼 느꼈던 적이 있었다.

노력하지 않아도 잘하고, 멋져야 좋은 것 같았다.

타고난 것이 더 대단한 줄로 알았다.

세월이 지나 만 서른을 맞이하는 나이가 될 무렵, 지금은 어릴 적 가졌던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철없던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더불어 이제서라도 깨달아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노력하는 사람의 눈빛이 얼마나 빛나는지,

마음속 얼마나 뜨거운 열정의 온도를 견디며 이어가는지,

갖은 외부의 유혹에도 휩쓸리지 않고 무던히도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지.

이 중 어느 것 하나 모자라서는 안 된다는 것.

모두 골고루 유지해야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것.


 이토록 어렵고도 대단한 것이 바로 이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

그래서 얕잡아 보일 수 있지만 실은 질투와 동경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나는 요즘 절실히 느낀다.

세게 말하면, 사무치게 통감한다.

노력 또한 엄청난 재능이구나…….

미치도록 갖고 싶다.

 

  할 수 있음을 앎에도, 해낼 수 있는 영역임을 직감하면서도 노력이라는 문턱 앞에서 종종 막힌다.

누군가 만약 이 글을 본다면, 핑계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 자신은 속일 수 없는 거니까.

어쩌면 또 다른 누군가는 공감해주지 않을까.


 언제쯤 나는 마음껏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될까.

그럼에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대체 내 안의 어떤 마음이 나를 막아서고 있는 것인지, 사실은 나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내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는데, 게다가 이미 내 앞에 펼쳐져 있는데.

나만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만 서른이 되기 일곱 달 전 쓴 글.

작가의 이전글 숲속 브런치 카페 오픈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