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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0. 2024
요즘 리빙 업계 트렌드는 가업 승계다?
부모님의 업을 물려받은 2세들의 리빙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는 어떤 브랜드가 눈에 띄면 이 브랜드의 모기업은 있는지, 어떤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대표인지, 이 사업을 왜 그리고 어떻게 시작했는지 등등의 수면에 드러나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궁금해한다.
최근 몇 년간 브랜드 히스토리를 파내며 눈에 띄는 특징을 찾아냈는데, 바로 부모님의 업을 이어받은 젊은 2세 대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 이 브랜드도 부모님이 하던 일을 이어받았네?"라고 생각한 게 몇 번이 겹치다 보니 하나의 큰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업계들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점이긴 하지만 리빙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특히 많이 보여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특징이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TWB
출처: TWB 홈페이지다양하고 컬러풀한 수건 브랜드들이 쏟아지는 요즘, 프리미엄 타월 브랜드 TWB는 콜라보레이션으로 가장 유명하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만 100여 개가 넘어가는데, 대한항공, 더현대와 같은 기업부터 마르디 메크르디 등의 패션 브랜드까지.. 콜라보레이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TWB의 김기범 대표는 외할아버지 때부터 수건 대리점을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시장에서 타월 백화점을 하신다고. 양복 입고 사무실에서 일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을 뒤로하고 김 대표가 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수건으로 브랜딩을 한 것이 바로 오늘의 TWB이다. 도매 중심이자 판촉물로만 소비되던 수건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었다.
2. 키티버니포니
출처: kbp 홈페이지패브릭 전문 브랜드인 키티버니포니. 쿠션, 베딩, 앞치마와 같은 기본적인 패브릭 제품부터, 그 패턴을 활용한 키친웨어, 리빙 아이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한국의 마리메꼬같은 브랜드. 앞선 TWB와 마찬가지로 유니크한 패턴을 통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키티버니포니 김진진 대표의 아버지는 90년대부터 자수 공장을 운영했다. 아버지의 공장은 하청 받은 자수 제품을 내놓는 납품 업체였는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전공한 딸을 설득해 함께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버지는 사업을, 딸은 디자인을 맡아 진행하다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자리 잡자 대표직을 물려주었다.
3. 레어로우
출처: 레어로우 홈페이지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은 국내 철제 가구의 선두주자 레어로우. 레어로우라는 이름은 드문이라는 뜻의 'RARE'와 본질이라는 뜻의 'RAW'를 합쳐 만들었다고 한다. 벽에 거는 철제로 만든 월 시스템이 가장 대표 제품이며, 그 외 차가운 철제를 활용했지만 따뜻하고 컬러풀한 가구들을 선보이고 있다.
레어로우 양윤선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을지로에서 철물 가게를 운영했으며, 양 대표의 아버지는 가업을 이어받아 대형마트나 큰 매장의 진열대를 유통하는 철재 집기 유통회사를 일궜다. 대학에서 공간 디자인을 전공한 양 대표는 대량 유통을 하는 아버지의 사업과는 반대로 감도 높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철제 가구 브랜드를 만들었다.
4. 헬리녹스
출처: 헬리녹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