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스토리에 반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티 원데이 클래스 날이 되었다.
김포공항에 가까운 강서구에서 삼성중앙역까지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오랜만에 좋아하는 옷을 입고 꾸미고 아이없이 혼자 나서는 외출의 순간은 너무 설레었다.
그리고 도착한 공간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테이블에는 티웨어와 간단한 티푸들이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그때 전시되었던 일러스트들은 사랑스러운 무드의 모조핀 작가님의 그림들이었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오전의 티타임을 좋아하고 태어나기 전의 세상과 오브제들을 그리워하며 빈티지한 감성을 그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들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후에 따로 찾아본 적은 없는데 작가님 이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면
그 날의 나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중요한 하나의 요소였나보다.
한분을 제외하고는 처음 보는 분들과의 클래스였는데 정말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클래스를 듣게 됨에 너무 감사했고 오랜만에 새롭고 신선한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럴수 밖에 없던 이유 중 하나는 수업해주신 대표님이 정말 우아하시고 멋있으셨다.
처음부터 차를 업으로 하신 건 아닌데 그간 걸어오신 길들이 결국 지금의 자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 일본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차를 좋아하는 어머님의 영향으로 일본의 차문화를 배우게 되셨고 그 호기심이 중국의 차문화로 이어지는 등 늘 차와 밀접한 삶을 살아오셨다고 하셨다.
20대에는 패션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셨는데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으셨다고 했고
업계에서도 소위 일잘러로 인정을 받으며 재미나게 즐기셨던 것 같다.
그러다 아이의 사춘기에 엄마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게 되셨고
그 이후에 우연히 차와 관련된 일을 제안받게 되었는데 마침 차에 대한 배경도 많았고 좋아하는 분야라서 시작하게 되신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셨다.
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던 나에게 이렇게 자연스레 블렌딩되듯 전환되는 업의 스토리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그리고 그렇게 쌓아왔던 경험과 안목이 참 부럽다고도 생각했다.
감탄의 시간을 지나 정말 <차>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들을 전해듣는데
수업의 시작부터 내가 기존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