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외롭거나 쫄려서인지, 결실을 거두기 전에도 무언가 시작했다는 소식과 근황을 주변에 알리는 편이다.
회사 안의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얼마 못 가 나가떨어질걸?', '세상에 쉬운 일이 있는 줄 알아?', '왜 피곤하게 살아' 따위의 얘기를 하는 이는 거의 없는 착한 세상이다.
사람들은 그 시작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강조하면서 대부분 나를 믿는다며 응원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성공까지 미리 장담해주기도 하는데, 새삼 황송하기도 하고 마음의 부침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된다. 큰 감사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에 앞서,출발 선에 서기까지의 막막한 시간에번뇌를 이겨내고 스스로를 토닥이고 믿어준 나 자신이 참 고마웠다.
[챗GPT, AI]
처음 내게 날개를 달아준 사람들은, 솔직히 날아오르라고 했을 뿐 착륙 방법은 알려주지 않았다. "너라면 잘할 거야"라는 말 뒤에는 종종 "안 되면 말고"라는 속삭임이 숨어 있었던 것도 같다. 그래도 그들의 무책임한 응원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출발선에서 망설이며 여전히 땅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패했을 때 함께 울어줄 사람은 아니지만, 성공했을 때 가장 크게 박수를 칠 사람이라는 건 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어설픈 격려조차 고마워하며, 조금 시니컬한 미소로 날개를 펼쳐 본다.
*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챗GPT와의 5문장 대국> 시리즈를 마친다.
지난 11월 1일부터 오늘 30일까지 한 달간, 글쓰기 재활을 위해 브런치의 제안을 따르되 나만의 방식으로 30편의 시리즈를 연재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주제마다,과거나 현재의 나를 최대한 담아 쓰려고 노력했다. 챗GPT도 아마 그랬을 거다. 이번 편에서는 중2병에 걸렸지만 애는 착하다.
이 미미한 시작에도 힘을 실어주신 소중한 구독자분들과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내가 더 많이 이겼지만(내 피셜) 열심히 대국에 임해준 '챗GPT'에게 이 연재를 완성한 데 대한 모든 공을 돌린다. 근데 분발해.
* 다음 단계의 글쓰기 재활은 며칠 고민하여 다시 시작해 볼 예정이다. 응원하신다면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