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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서툰 지금의 너도 괜찮다

by 서랍 안의 월요일

오늘,

오랜만에 친하게 지내던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형, 결혼하고 못 본 지 꽤 됐네. 뭐 별일 없지?”

반가운 목소리였지만, 그 말 뒤에는

알게 모르게 묵직한 근심이 깔려 있었다.


조심스레 털어놓는 이야기는 이랬다.

입사한 지 이제 2, 3년 차.

주변 선배들처럼 능숙하게 일하지 못한다는 압박,

일의 속도가 늘지 않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스트레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왜 이렇게 성장 속도가 더딜까.”

그런 자괴감이 반복된다고 했다.


나는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됐다.

급하게 팀에 투입되느라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없이

혼자 1인분을 해내고 있는 지금도

사실은 이미 대단한 건데,

정작 본인은 그걸 잘 모른다.

완벽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아마 동생처럼

‘조금만 더 잘해야 하는데’

‘지금보다 빨라야 하는데’

하는 압박 속에서 지쳐가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첫째, 누구나 처음엔 서툴다.

능숙함은 시간이 만들고,

경험이 쌓여야 비로소 감각이 생긴다.

지금의 느림이 부족함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둘째,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완벽주의는 성장이 아니라 소모를 만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셋째, 자신을 믿어도 된다.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있고,

남이 보기엔 이미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모두

배우는 과정 속에서 흔들리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서툰 시기를 지나간다.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말해주기만 해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진다.


동생에게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너는 잘하고 있고, 조금 서툰 지금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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