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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상 Oct 12. 2024

내 꿈은 화가!

나는 올해 2월에 정년퇴직을 하였다. 그 동안 공직생활 40년을 무탈하게 끝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선 늘어나는 많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 것이 좋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취미생활을 하면서 남은 생을 보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 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교내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언젠가는 수채화를 그리고 싶었다. 마침 상현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중 수채화가 있었다. 신청을 해서 화요일마다 가서 그림을 그린다. 회원 20여명 중 나와 94세된 할아버지만 남자이고 모두 여자이다. 그 할아버지는 수채화 경력 5년 되었다는데 너무 잘 그리신다. 어느 화가 못지 않으시다. 그 연세에 정정하시다. 사모님과 댄스도 같이 하신다고 옆사람이 귀뜸해주었다. 그 동안 그려놓은 작품들은 자녀분들이 가져가서 자기 방 또는 거실에 걸어놓고나 아들 친구들이 가져간다고 하셨다.     


핀터레스트라는 사이트에서 내가 그릴만한 그림을 찾는다. 뭐부터 그릴까 우선 스케치부터 했다. 명암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사선생님이 강조하셨다. 나와같이 새롭게 등록한 신입회원은 4명이었다. 기존회원은 15명 정도였다. 그들이 그린 그림을 보니 너무 잘 그렸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잘 그릴 수 있을까 가슴이 설레였다. 그래 누구든 태어나면서 잘 그린 사람은 없다. 열심히 기초부터 그리다보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열심히 그려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수채화 그리는 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 만큼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감을 여러가지 섞어 거기에 알맞은 새로운 색을 만들어 색칠하다보면 재미가 있다. 다 그려놓으면 나도 만족을 한다. 어! 이것을 내가 그렸단 말인가. 신기했다. 이러다 장차 화가가 되는 것 아닌가. 스스로 대견하다.


내가 그린 그림을 카톡방에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 아마 나를 아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네가 직접 그린 것이 맞냐고 전화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먼 훗날 개인전을 여는 것까지 상상의 나래를 펴보니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띠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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