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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작가 Nov 08. 2024

LA 다운 타운을 헤매다...

여행 와서 이틀 만에 아이들 등짝 스매싱을 ㅠ.ㅠ

< Super 8 숙소 내에 있는 수영장 >

본격적인 여행 첫 날, 오늘은 LA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침에 짐을 싸는 동안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아무 걱정 없이 그저 신난 아이들...
첫 날부터 예상치 못한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했기에 오늘은 즐거운 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더 큰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긴장하고 고생한 탓인지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11시 15분이다.

조식이 9시까지인데 덕분에 못 먹었다. 아깝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ㅠ.ㅠ

우선 인터넷을 마음대로 쓰기 위해 At&t를 찾아 갔다. 

60달러에 전화, 메세지, 인터넷 4기가 포함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비싸지만 그 때는 공항보다 15달러가 더 쌌고 데이터도 2기가나 더 많았다. 

그리고 직원도 매우 친절했는데 우리 영어 알아듣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ㅎㅎ
자동차 충전지가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지 않았건만
 이것이 오늘 하루의 일정을 마구마구 뒤엉켜 놓는 원인이 되고야 만다.


직원이 소개시켜 준 Mexican Food 식당에서 아점

어제 렌트한 자동차는 일주일만 임시로 빌릴 수 있고 일주일 후 다시 되돌아 와서 반납 후 다른 자동차로 렌트해야 했기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 비효율적일 것 같아 다시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렌트카를 찾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근처에 Hertz라는 영업점이 있어서 찾아 갔다.

역시 친절한 직원... 그리고 우리의 짧은 영어 실력 ㅋㅋ

2개월 동안 렌트하는데 4천불이고 워싱턴 DC(여기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에서 반납해도 된다고 했다. 게다가 노마일리지... 거리 제한이 없다.

어제 그 분은 하루 100마일의 거리 제한이 있었고, 만약 그 이상을 달리면 Over Charge가 붙는다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빌리는데 렌트비 외에 보증금도 300불이었는데 여기는 두 달 빌리고 200불이었다.

어제보다는 조건이 괜찮아서 8월 16일 예매한 유럽행 티켓을 7월 말쯤으로 변경하고 난 후 다시 돌아오겠다 말하고 어제 공항에 픽업 와 주신 그 아저씨께 티켓 날짜 변경을 좀 부탁하려고 1시간 20여분을 달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도착한 그 때 시각이 오후 4시 쯤...


알려주신 주소를 찍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갤러리아 백화점은 보이지 않았다. 

전화 통화를 하니 우리가 있는 위치는 가이드 아저씨도 모르는 곳이고 다시 길을 알려주셨지만 근처를 1시간이 넘도록 돌아도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런데 거기서 데이터 유심칩이 꽂혀 있는 내 핸드폰의 배터리까지 나가버렸다. 

'아... 정말... ㅠ.ㅠ'

내 폰에 있는 유심칩을 신랑 핸드폰에 옮겨 꽂아서 몇 번의 통화와 인터넷을 잠깐 사용하긴 했지만 그렇게 옮겨서 해도 되는지도 몰라 불안(만약 안되는 거면 한국 가서 전화비 폭탄 맞을까 봐...)했다.
그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3시간 넘게 길바닥에서 헤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쉽지가 않구나...


결국 그 아저씨께서 우리가 있는 장소로 와 주셨고 그 때 시간이 6시가 넘었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지나 티켓 날짜 변경도 못하고 자동차 충전기도 사지 못했다는 거다.

하루 종일 헛수고만 하고 어제 렌트한 차를 반납하기 위해 렌트카 사장님하고 연락을 했는데 밤 10시나 되야지 사무실에 도착한단다. '미쿡은 해지면 무서운데...' 

그래서 근처에 그나마 저렴한 숙소를 급하게 알아보고 일단 차 안에 있는 모든 짐을 호텔에 옮겨놔야 했다.

호텔비가 98달러인데 주차 대행료가 30달러다. 헉... ㅠ.ㅠ

그런데 그 서비스를 꼭 이용해야 한다고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더 지불했다.


그 주차 제발 우리가 하게 해주세요...


짐을 풀고 신랑은 자동차를 반납하러 갔다. 

원래 일주일을 쓰기로 계약했는데 어제 밤 9시에 빌려 오늘 하루를 쓰고 반납하게 되었다.
신랑도 없고 늦은 밤인데다 낯설어서 그런지 괜히 마음이 심란했다.

샤워하러 들어간 아이들이 1시간 가까이 씻고 나왔다. 

그런데 바닥에 물이 흥건해지고 물 빠지는 하수구는 없고... 아... 애들까지 한 몫 거들었다.

1시간 후 쯤 신랑이 돌아왔는데 요금은 이틀치를 계산해서 120불에 거기다 보증금 50프로까지 제하고 2주 후에 카드 취소를 해주겠다고 했단다. 

세상에! 눈 뜨고 코 베이는 심정이 이런 것일까... 

아는 분께서 LA 도착하면 한 달 반 동안 무료로 쓰라고 한 차를 이 분이 제대로 처리를 안 해놔서(설명하자면 길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고 빌렸는데 챙길 거 다 챙기고 하루 썼는데 300불 가까이를 가져가다니...
신랑이 할 말은 많았지만(드러브서)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하고 돌아 왔단다.

그 차 때문에 이틀을 신경쓰느라 여행 시작도 못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오버해서 쓰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이런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손해도 안 보고 오히려 이윤을 더 챙기려는 렌트카 사장님이 너무 얄밉고 야속했다. 

우리가 미국 생활을 너무 몰라서 그런 건가...?

누구 아시는 분 손 좀...


애들한테 빨리 자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계속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애들을 보니 안 그래도 마음이 심란한데 화가 나서 결국 애들한테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말았다 ㅠ.ㅠ
속상했지만 원망, 불평하지 말고 돈 주고 배웠다(뭘 배웠지...?) 생각하자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호텔 객실도 더블 침대 하나에 아주 좁았지만 늦은 시간 선택의 여지가 없어 거기에 묵어야 했기에 2명은 침대에서 자고 나머지는 바닥에 침낭을 깔고 피곤한 몸을 누였다. 

미국의 밤은 위험하다더니 새벽에 1층에서 비명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사이렌 소리도 여러 번 울려대서 쉽사리 잠이 오질 않았다. 

마음도 무겁고 낯선 땅에서 늦은 밤은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다... 내일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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