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박약이던 내가 매일 한 꼭지의 글을 쓰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이렇게나 쓸 주제가 없어서 슬초브런치에 대해서만 쓰는지 기가 막히고, 신기할 뿐이다.
내가 생각해봐도 나 지금 쫌 신났다.
슬초 브런치에 가입을 하면 하루 3번 인증을 하라고 한다.
글쓰기, 독서, 운동.
운동하셨나요? 독서하셨나요? 칭찬하셨나요?
이은경 선생님의 유튜브 인삿말이 귓가에 맴돈다.
운동과 독서, 그리고 이번에는 칭찬 대신 글쓰기이다. 이 3종세트의 인증을 매일 해야 한다.
가끔은 이런 강제성이 뭔가를 이루는데 좋은 시스템 인 것 같다. 하루 3개의 인증이라. 머리로만 알고 있었다. 기록의 힘이 그렇게나 대단하다는데 정말 그런것 같다. 그리고 모든 인증의 글들이 슬초브런치 멤버 모두에게 오픈 된다는 것은 흡사 초등교실을 연상케한다.
내 그림솜씨는 유치원아이가 그릴법한 정도로 정말 발로 그리는 수준이다. 이런 내가 갑자기 실력이 확 올라보이는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옆 친구의 그림을 쓰윽 훔쳐본 후 일 때가 있다. 슬쩍 흉내를 내보는 것이다. 지금 상황이 기가 막히게도 그렇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고 흡수하고, 무슨 책을 읽는지 알고서는 궁금한 책들이 몇 개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살짝 캡쳐를 해 둔다. 물론 운동은 솔직히 여전히 좀 힘들긴 하다.
이 모든 것을 다 계획하신 거겠지만 슬초브런치 시스템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내가 다 신기하다. 그놈의 인증이 뭐라고 난 오늘도 쓸 게 없는데도 핸드폰을 쥐고 꼼지락거리고 있다.
분명 슬초브런치 과정 후에는 뭔가 있을거다. 살면서 이런 적이 별로 없는데 솔직히 얼마 후의 내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