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사 일상
갑자기 스마트폰이 멈췄다.
(저장공간이 256G쯤 대략...)
사진동영상이 꽉 차고. 갤럭시 21을 사용한 지는 아마 3년은 넘은듯하다.
복지관 80대 어머님께 사진을 USB에 담아서 컴퓨터에 옮기는 것을 매주 알려드리면서도
정작 나는 미루고만 있었다.
저번달 컴퓨터를 포맺할뻔하였기에 얼른 USB를 구매했다.
오늘 오전 시간 아이들 보내고 후다닥 집정리 후
USB를 꽂고서 폴더를 만들어서 사진과 동영상을 15% 정도 옮겨놓았다.
이것만 옮겨도 폰이 훨씬 빨라졌다.
어젯밤 폰 멈추어서 강제종료 유튜브 영상 찾아보고 당황했던 내 모습,
아이폰 17까지 검색했었다는.
스마트폰 수업도 해서 나에겐 갤럭시가 딱인데.
굳이.... 카메라를 위해 사야 하나 싶었다.
초창기 스마트폰이 아이폰이었는데 서비스가 불편해서 갈아탔다.
그땐 정말 잘 깨지는 액정. 액정값이 13만 원이었고 서비스받는 곳도 멀고 오래 기다려야 했다.
영상과 사진은 정말 다르다. 너무 좋지.
음. 잠깐의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 유에스비 25000 원주고 산 요놈이 요물이군.
너 오류 나면 안 된다!!! (*1 테라(대용량)로 C타입과 USB가 함께 있는 타입으로 구매.)
디자인하며 외장하드 쓰던 시절 휙~ 다 날아간 기억이... 결국 복구를 위해 회사로 보냈지만 30만 원의 복구비를 이야기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추억을 옮긴다. 다시 꽂으면 볼 수 있으니.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를 해나간다.
내년수업도 물어보신다.
" 선생님, 내년에는 오후로 시간 옮겨도 될까요? "
" 오후에는 학교수업이 있어서요. ㅠㅡㅠ 지금처럼 오전으로 해야 할 듯해요."
올해 처음 간 학교에서 여름쯔음 내년수업을 미리 물어보셨다.
이때는 참 감사했다. 벌써? 그래도 맘에 들어하셔서 감사하다.
회사위탁으로 가는 곳이라 1년 계약이다. 내년일정은 정말 내년 1-2월에 정해지기에 알 수가 없다. 선생님 1-2월쯤 알 수가 있어요. 그때 요일들 조정이 될 수가 있거든요. ;;;
멀리 아주 멀리 멋진 산이 있는 지역으로 수업을 갔다. 48KM 거리 군산보다 더 먼 곳으로.... 어쩌다가..
마이산을 바라보며 1시간 10분씩 이동한 거 실화냐. 너희들 얼굴 보러 갔나 보다. 돈 벌러 간 거 맞냐. 운전연습 다녀오는 줄. 암튼 그곳에서는 그 회사와 내년계약을 안 한다는데. 내년수업문의가 와서 조금 당황했다.
선생님 너무 멀어서요. 가까운 선생님들이 가시는 게 좋을듯해요.
학교와 소통이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기에 이리 생각해 주시는 게 참감사했다.
내 팔 문 거 실화냐. 사과 3번 이상 받은 거 실화냐. 방과후실무사님께 전달후 교감선생님께 전달 담임선생님께 전달되어 1시쯤 수업가며 들른 카페 주차장에서 전화로 사과받은 기억이..
아효효. 다른 학교에서는 오줌도 치운 적이 있었다.
당황스럽지만 당황 안 한 척 여자아이라. 후다닥.
올해는 타학교에서 ADHD로 의심되는 학생도 만났다.
사건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그럼에도 그 아이가 한해를 무사히 보낸 건 다른 아이들이 그 부모님들이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매시간이 학폭사건 같았기에.
가정폭력, 가정불화가 보이는 아이들도 생각난다.
개입이 어렵다. 방과 후 실무사님께 전달만 드릴뿐. 그러다 학교 상담실장님께서 어느 날 전화가 왔었다.
전달이 된 것 같진 않은 눈치였는데, 눈여겨보던 3명 아이에 대해 물으셨다.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이, 엄마가 3명인 아이. 엄마가 3명이라니... 친엄마가 가끔 오셨다.
왜 오시는 걸까 싶었는데,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서 아이의 말과 더해보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아빠가 못 보게 해요.
방과 후 교사로서의 잠깐의 만남, 개인적인 말보다는 수업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간.
아이들은 이런저런 말을 자주 해준다. 수업을 하다 끊은 아이들도 지나가다 들르며 이런저런 얘길 해주고 간다.
중1이 된 아이들도 찾아오는 곳. 그곳에 내년에도 갈 것 같다.
또 보자 아이들.
이제 사진 정리가 좀되었으니 수업사진도 좀 올려보자.
사진 참 많다. 내년에도 뜻하신 그곳에 나 있기를.
저 회사에 스카웃? 되서 ? 면접본거 실화입니까.
프리로 일하기로 했어요! 찾아줘서 감사하죠. 내년을 기대하며. 12월 무사통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