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영원과의 관계성
우리는 종종 영원을 꿈꾼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그대로 머물고 싶을 때 영원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레 꺼낸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영원은 어디에도 없으며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하지만 고여있지 않고 흘러가기에 다양한 감정들이 우리를 훑고 가는 거겠지.
과거에는 행복한 순간에 그대로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은 영원이 없음에 감사하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늘 변화하기에 새롭다. 27년간 살아오며 다양한 감정들을 배워 왔다 생각했지만 종종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불쑥 밀고 올라올 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삶이 즐거워졌다. 어떠한 감정이든 지나고 보면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지기 때문일까. 그 추억들이 모여 나를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지금, 나는 확실히 전보다 내 삶을 넓고 길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삶을 커다란 숲으로 볼 수 있게 되었기에 이 숲이 가진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이상 나무 하나의 생채기에 오래 주저 앉지 않게 되었다.
영원을 꿈꾸던 어린 아이의 나는 영원이 없기에 감사한 어른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