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6
요리실습을 했다.
이제까지는 버너와 냄비를 선생님과 아이들이 나눠서 가져오다
이번에 학교에서 실과 교구로 대량 구입했다.
그렇게 처음 마수를 4-5학년이 했다.
5학년인 우리는 감자와 계란을 삶아서
건강 간식인 까나페와 샌드위치 만들기.
4학년은 두부 만들기.
보육실에 앉아서 도란도란.
일손 모자라는 5학년은 열일.
끓는 콩국물 쳐다만 보는 심심한 4학년에게는 껍질까기 잡일.
나와 4학년 샘은 주방장되어 사진 찍을 겨를 없이.
그러다 처음 산 전기레인지에 콩국물이 흘러 넘쳤다.
탄내가 복도를 타고 1층에 퍼졌고
교장 선생님이 오셨다.
교장 선생님은
예쁜 아이들의 미소와 실습 장면을 몇 컷 찍으시고
아이들의 꼬질꼬질한? 까나페도 맛 보시고는
구석에서 홀로
눌러붙은 전기레인지를 닦으셨다.
칼로 살살 긁어내고 키친 타올로 불려서
싸악 닦아내고
구석구석 틈새에도 다 닦아
다시 새 것처럼 만들어 놓으시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떠나셨다.
덕분에 우리는 성공적으로 실습을 마치고,
까나페와 샌드위치를 전교학생과
모든 교직원에게 배달을 한 후
맛있게 나눠 먹었다.
이런 학교다. 우리 학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