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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형시

바람, 가을

by 열목어



싸리비 지난 자리 쪽진 가르마

귀밑에 구불거린 살쩍 사이로

여인의 하이얀 볼에 홍조가 뜨네



바랜 바람 오소소 살아오는 가을빛

까치 울음 붉어져 물드는 아침길

부풀은 노오란 마음 만지는 바람에



거울인양 맑아져 설렌 마당을

야트막한 담 넘어 이은 눈길을

살큼히 밟고 오소서 이내 눈 시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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