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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에 비워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꼬르륵 소리

by 아르망

꼿꼿하게 홀로 선 파는

속이 없다.


- 이문재 「파꽃」, 『제국호텔』(문학동네, 2004) -

안녕하세요^^

쌀쌀한 바람이 불어 다소 추운

주말이네요~

오늘도 좋은 문장과 함께

생각 한소끔 끄적끄적해 봅니다.


우리는 배가 고플 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요.


우리가 먹는 양을 줄이거나 위장을 쉬게 해주면,

몸 안의 에너지 관리 체계가 달라지면서

세포를 돌보는 단백질들(예: 시르투인)이 더 잘 일하도록 돕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실험동물 연구에서 이런 변화가 노화와 관련된 지표에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지요.

(* 이스라엘[바-일란 대학] 연구팀의 2012년 Nature 논문, 수컷 생쥐의 수명 연장 보고)


그래서 ‘꼬르륵’은 그냥 배고픔의 신호일 뿐이지만,

몸이 쉬는 시간이 생기면 세포도 스스로를 정비할 여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는 위장을 비우는 것조차

이렇게 장수로 이어질 수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을

지혜롭게 잘 비워내는 일은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내 안에 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말끔히 비울 수 있다면 참 자유로워질 것 같아요.


저는 제 안에

불안과 두려움, 게으름, 후회들을

비워내고 싶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부터 하나씩 하나씩

건강하게 비우는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지혜로운 파처럼,

후회하지 않는 인생으로

꼿꼿이 서있고 싶습니다.


깔끔하게 비워져 참 자유하게 된 우리 영혼에,

'꼬르륵' 소리가 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여러분 안에 비워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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