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남의 편이야기
“어머~선생님, 조상님이 복을 정말 많이 쌓으셨나 봐요. 주말부부는 신이 내려야 한다던데 오복 중에 하나라는 주말부부라니. 좋으시겠어요. 진짜 부러워요.”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며 닭똥 같은 눈물로 사랑을 외치던 그 님은 동굴 속의 곰이 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사랑한다 끝까지 책임질게 하고 호언장담 했던 빛나는 옛 맹세는 물거품 된 지 오래 그는 나에게 외로움과 독박육아 만을 남기고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은 나는 내 눈과 귀를 다시 그 시절로 고이 돌려놓고 싶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어떻게 될지를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독박육아는 뜻밖의 일이 되고 힘든 가슴은 응어리가 되어 바위가 되어 쌓여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