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의 온도 <저작권의 날 공모전>

by. 봄볕병아리

by 봄볕



무엇이 처음이었을까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이 거대한 세상에서

온전히 뜨거운 이름으로

나는 증명되지 않아도 진짜였다


너는 거울처럼

나를 또렷이 따라 움직이지만

온기 없이 흐르는 그림자일 뿐


눈동자 없는 눈빛으로

경계 없이 뒤섞이며

진짜와 가짜의 이름표를 뒤바꾸고

진실 위에 고요히 덧입혀진다


글자 사이 배어든 거짓들이

앞선 숨결 앞에 흠칫 놀랄 때면

나는 너를 도구 삼아

끝내 나를 의미로 두겠다


비록 나의 이름이 희미해진다 해도

더 뜨겁게 온기를 내뿜으며


한 조각의 이름표


사람과 사람 사이로

조용히, 그리고 더 깊이 스며들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