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보니 2026년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취준생 시절, Product Manager라는 직무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글쓰기는 사고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도구였고, 하루 단위로 변하는 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2024년 10월 말 첫 글을 올린 이후, 일상은 낯선 경험들로 연속해서 채워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2025년 11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잠시 멈춰 지난 1년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2024년 11월, 인턴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는 지금도 선명하다.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한 팀에서, 기획자로서 개발자 세 명과 함께 아이디어 구상부터 설계, 검증, 구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인턴이라기보다 작은 초기 팀 멤버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리가 설정한 타깃 사용자를 만나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갔던 일이다. 사용자가 말하는 니즈는 문서로 정리한 가설과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다. 책에서 배운 내용들이 실제 맥락을 만나는 순간, 기획이라는 역할이 얼마나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작업인지 실감했다.
이후 팀은 최소 기능의 MVP를 제작해 사용자에게 직접 구매 의사를 검증했다. 단순한 반응 체크가 아닌, 가치 설명과 결제 의사까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두 명이 실제 사용을 희망했고, 이를 기반으로 1차 고도화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수치였지만, 서비스가 ‘현실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체감한 첫 경험이었다.
약 두 달의 인턴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다시 취업 준비 모드로 돌아갔다.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여러 회사에 지원하며 시간을 보냈다. 생각보다 결과는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IT 서비스 기획자로 최종 합류할 수 있었다.
입사한 회사는 B2B 기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당시 플랫폼 서비스 전환을 준비하던 시점이었고, 변화의 중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초기 3개월 동안은 기존 예약 서비스의 고도화 작업 일부를 맡으며 흐름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업무 리듬에 익숙해질 때쯤, 예상과 조금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완전히 다른 도메인의 SI 기반 예약관리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였다. 여기서는 단순한 기능 기획을 넘어 일정 관리, 커뮤니케이션, 요구사항 조율까지 맡게 되며 자연스럽게 PM 역할까지 겸하게 됐다. 작은 규모의 팀 단위였지만, 기획자이자 PM으로 일하게 된 경험은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년은 인턴, 취준, 입사,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숨가쁘게 이어졌다.
머릿속에서는 그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개발 단계에 접어들며 잠시 여유가 생긴 것도 한몫했다.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를 열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다.
이번 글은 지난 1년의 흐름을 정리하는 글이며, 다음 글에서는 지금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도 차례로 작성할 계획이다.
이 기록들이 단순한 회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의 기준을 단단하게 다듬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