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리에게 신이 있다면
저 구름 위보다는
우리와 같은 땅을 밟으리
자그마하게 팔랑거리는
나비로 우리에게 다가오리
작은 새싹 하나하나마다
용기의 숨을 내쉬어주리
더할 나위 없이 부족하고도 짧은 생
누구나 신이 한 번쯤은 곁에 다가와
용기를 북돋아 줄 때가 있으리
어둠이 내려앉은 땅에
한줄기 별빛이 되어주리
절망 따위의 것들을
모조리 내쫓으리
생을 끝마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조금의 흙과 그 위에 심을 묘목뿐
더는 신이 없어도 괜찮을 만큼의
텅 빈 공허한 시간뿐
그때가 되면 신은 우리의 곁을 떠나리
마지막 무운을 빌어주며
길고도 긴 허망한 시간을 위로해 줄
마지막 숨을 불어넣어 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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