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가치를 보호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선택을 하며, 때로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기애는 자연스럽고, 어느 정도는 건강하다. 문제는 자기애가 과도해질 때 발생한다.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하면, 우리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잃는다. 비판에 민감해지고, 타인의 의견보다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며, 심지어 타인을 자신의 성취를 위한 도구로만 여길 위험이 있다. 이러한 과도한 자기애는 결국 관계를 망치고, 성장을 방해하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간은 본디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다. 하지만 이 본능이 극단적으로 강화되면, 우리는 주변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기 시작한다. 모든 상황에서 자신이 피해자이거나, 혹은 모든 공로를 자신에게 돌리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태도는 개인의 내적 성찰을 방해하며, 타인과의 협력과 공감을 어렵게 만든다.
더욱이 자기애는 '자기 보호'라는 이름 아래 비판을 차단한다. 잘못된 선택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는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가로막고, 결국 스스로를 한계 속에 가두는 결과를 낳는다.
과도한 자기애는 타인의 사랑을 받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만 몰두하면, 타인을 이해하거나 존중할 여지가 줄어든다. 결국, 인간관계는 표면적으로만 유지되거나 깨지기 쉽다.
자기애는 강력한 생존 도구다. 그러나 그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동시에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균형이 필요하다. 지나친 자기애는 마치 양날의 검처럼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자기애는 필요하지만, 그 한계를 알아야 한다. 자기애가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는지, 아니면 나와 타인을 상처 입히는 독이 되는지 점검해보자. 인간은 자신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지만, 진정한 성장과 행복은 그 사랑을 나누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