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
2025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전이 브런치스토리에서 시작되었다. 솔직히 별 관심은 없다. 이 공모전을 보니 생각나는 짧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내 뇌리를 스쳐갔기에, 지금 어른이 된 내가, 그 시절을 추억하며 든 짧은 생각을 인터넷에 스치듯 남기고 싶었다. 어른이 된 우리는 어떻게 과거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걸까.
"마인크래프트 1.5.2 무료 다운로드," "머시기 게임 공짜로 다운받는 법," "무슨무슨 게임 버그판 드롭박스." 2000년대생들이라면 어쩌면 한 번쯤은 공감할지도 모르는, 찰나의 호기심과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한 번쯤은 검색창에 조심스레 입력해봤을지도 모르는 키워드들일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각종 유료 게임 apk와 exe의 공유 세계가 황금기를 누리고, 토렌트와 웹하드가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던 시절, 우리는 그렇게 정보의 바다 이면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익혔다. 정품을 용돈으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웠고, 친구들과 같은 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기에, 저작권이라는 다소 무겁고 추상적인 개념은 종종 우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곤 했다. 그 시절,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얻은 한 줄기 빛과 같았던 파일 하나에 환호하던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정보의 가치와 창작의 노고에 대한 인식이 채 자리 잡지 못했던 시대의 미숙함, 혹은 순진함의 한 단면이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2025년, 이제는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콘텐츠를 정식으로 구독하고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진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지금의 우리는 "그 시절의 우리와, 설마 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혹은, 적어도 그 시절의 욕망과 사고방식에서 얼마나 멀리 나아온 것일까? 합법적인 경로가 훨씬 다양해지고 편리해졌음에도, 여전히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더 쉽고, 더 빠르게, 그리고 무엇보다 공짜로 무언가를 취하고 싶은 유혹이 은밀하게 남아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 과거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웃어넘기기엔, 이 질문이 현재 우리의 소비 습관과 윤리 의식에 대해 던지는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다.
이러한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향한 자기반성적 질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비로소 저작권이라는, 한때는 외면했거나 희미하게만 인지했던 주제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한낱 게임 파일 하나를 공짜로 얻으려던 그 소박했던(?) 시도가, 사실은 우리가 향유하는 모든 창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약속이자 창작자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 시절의 순수했던, 혹은 무지했던 검색 기록들은,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고민하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와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현재진행형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