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후배가 직장암으로 죽었다.
시속 200km로 달리는 차가 뒤에서 나를 친 느낌이다.
누군가 강력한 해머로 내 뒤통수를 친 느낌이다.
죽음이 이렇게 내 근처에 있었나?
후배 하고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서
함께 회사의 성과와 승진을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
사실 주말도 반납하고
미친 듯이 일하며 살았다.
열심히 산 결과가 죽음이라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슬픔인지 분노인지 억울함인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혼란스럽다.
30대 중반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그때도 비슷한 감정이었다.
'죽음이 근처에 있으니
후회하는 날 없이 늘 최선을 다해 즐기며
살겠노라!' 다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짐은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저 현실에 순응하면서
해야 할 일 보다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아갔다.
자신과 가족은 항상 뒤로 미루면서 말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이제는 잊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뒤로 미루지 않을 것이다.
주어진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할 것이다.
내 삶의 중요한 일들을 먼저 해 나갈 것이다.
항상 뒤로 미루어 놓았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일을
먼저 할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위로스트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