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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F/W 패션 키워드 - 코프코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정장의 컴백

by 샬롯

발레코어부터 올드머니룩까지, 서양의 다양한 패션 트렌드는 끊임없이 한국으로 유입되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게 재해석되고 있다. 작년의 네온 그린 컬러나 밀리터리 스타일과 같이 너무 과감한 스타일은 패션위크에서는 주목받았지만, 한국 대중에게까지 큰 인기는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F/W 시즌에 한국에서 사랑받을 만한 새로운 트렌드는 분명 존재한다.


바로 정장의 재해석, "코프코어(Corpcore)"이다.


코프코어는 기업을 뜻하는 코퍼릿(Corporate) + 평범한 편안함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가장 최근 떠올랐던 Y2K, 긱시크 트렌드의 뒤를 이을 코프코어 스타일은 24 F/W 시즌 런웨이에서 시작해 SNS에서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SUITS1.PNG (출처 : Schiaparelli, Versace)


코프코어는 비즈니스 복장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패션 트렌드이다. 워크라이프 밸런스와 기업 문화가 사회적으로 중요해지면서, 일상 속에서 기업의 권위가 줄어들고 있음을 패션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디자이너들은 권력의 상징인 정장을 재해석하며, 후기 자본주의와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너그러워진 직장 문화에 대한 의견을 슈트핏에 담았다. 따라서 이번 F/W 시즌의 정장은 전형적인 스트레이트 핏과는 다르게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블레이저와 와이드 팬츠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트렌디한 정장룩을 완성하는 핵심은 유니크한 액세서리와, 클래식한 넥타이다.


SUITS2.PNG (출처 : Etro, Giovanni Giannoni)


정장 트렌드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는 바로 대담한 숄더 실루엣이다. 80년대 스타일에 영감을 받은 직선적이고 큰 숄더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권위를 상징한다.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유니크한 제품들이 부담스럽다면, 기존 박시 핏 블레이저를 몇 사이즈 크게 입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빅 숄더 블레이저는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와이드 팬츠 매치하면 더욱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슬림한 치마와 함께라면 오히려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할 수 있다. 이처럼 빅 숄더 블레이저는 어떤 아이템과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이번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럼 바로 코프코어룩을 완성할 수 있는 아이템을 알아보자.




1. 베르사체 아워글래스 싱글 브레스티드 블레이저

베르사체.PNG 베르사체 공식 사이트


그랑 드 뿌드르 울 소재로 날렵하게 맞춤 재단해 만든 이 아워글래스 블레이저는 고프코어의 특징인 빅숄더와 신치된 허리라인을 가장 아름답게 선보인다. 스커트부터 청바지까지, 모든 코디에 어울리는 이 아이템은 어떠한 룩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한다.



2. 생로랑 울 소재의 숏 코트

YSL2.PNG 생로랑 공식 사이트


슈트핏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로랑. 안토니 바카렐로의 디렉션으로 전개된 모던하고 시크한 무드의 생로랑 RTW 컬렉션은 빅숄더 블레이저 스타일을 오히려 숏 코트로 재해석하여, 겨울에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3. 생로랑 실크 크레이프 소재의 재킷

YSL1.PNG 생로랑 공식 사이트


스타일리시한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올겨울은 생로랑 RTW 하나로 마무리하자. 이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매력적인 플런지 넥라인을 연출할 수 있으며, 실크 소재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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