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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착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의 에세이

by 브라질의태양


"상현아. 사회복지사 할래?"
"그게 뭔데"
"그냥 힘든 사람들 도와주고 착한 일 하는 거다. 공부 안 해도 된다."
"알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엄마랑 저녁 먹으러 가던 차 안에서 진로가 정해졌다.
"공부 안 해도 된다."라는 말에 마음을 빼앗겼다.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던
어린 시절의 나
그랬던 내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진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사회복지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
한 사람의 삶을 대하는 일이기에 매뉴얼이 없다. 정답도 없다.
그렇기에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되는 직업인데 공부 안 해도 된다니...

그땐 엄마도 사회복지사가 뭐 하는지 잘 몰랐을 것이다.
그저 착한 일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많이 개구쟁이였지만 큰 말썽 안 부리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었던 나는, 나름 착한 아들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권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안다.
본 투 비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런 내가 10년 넘게 둥글게 둥글게 돌며 'ㅊ' 정도는 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그동안 경험한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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