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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로 본 변화된 세상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by NINEBELL

몇 주 몸이 좀 안 좋아서 쉬었습니다. 다시 열심히 써 볼게요.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은 항상 환영합니다. :)




좀 지난 일이긴 하지만 프랑스에 34살의 총리와 38살의 외교 장관이 취임해 화제였던 적이 있다.
여기서 '오..'라고 하면 프랑스가 아니지.


진짜 화제는 그들이 이혼한 동성부부였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도 프랑스에서 그렇게 큰 화제일까 싶긴 하다)
이 사건(?)을 보면서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 이유가 꼭 동성애 때문은 아니다.
그것이 동성애든 이성애든 또 다른 무엇이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해서 가장 앞선 나라는 어디까지 나아가있는지를 그대로 볼 수 있어서였다.

물론 프랑스도 여전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에 열려있는 나라 중 하나인 호주도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있다. 하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 그리고 그게 동성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외모, 취향, 삶 등에도 적극 반영되는 문화는 분명 부러운 일이다.

사실 서양문화가 성에 개방적일 수밖에 없는 건 이유가 있다. 유교가 기초가 된 동양의 사상과 반대로 서양의 존경받는 철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성에 있어서 엄청나게 개방적인 사람들이 많다. 사실 '개방적이다'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경우도 아주 흔하다. 그것이 이성애이든 동성애이든 그것을 하나하나 비난하다 보면 남아나는 사람이 몇 없을 것이다.

어느 문화가 더 나은 것이냐는 따질 수 없지만 현대사회에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있는 것을 굳이 부정한다는 것은 분명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끼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다.

한국도 이런 면에서 꼭 정체해있진 않다.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유난히 극성일 뿐이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은 그들의 바람과 다르게 이미 엄청나게 변해있다는 것이고, 이런 변화된 세상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부정한다는 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 밖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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