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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진상이 되는 이유

우리도 언젠가는 진상이 될지 모른다

by NINEBELL

어제 짝꿍과 밥 먹다 노인 진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정말 정신 나간 것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세상이, 특히 한국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진상처럼 보이게 된 어른들도 많다는 의견을 서로 이야기했다.


대략 90년대 중반 이후 태생이라면 상상할 수 없겠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지금의 진상짓이 통하던 사회였다. 아니, 그게 일반적이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관공서일은 답답하기만 해서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면 진행이 안되기 다반사였고 시장에선 가격을 최대한 깎는 게 당연했다. 깎는 게 당연하니 바가지도 당연한 거였다.

다만 지금과 다른 점은, 그게 당연하다 보니 요구를 하는 사람도 요구를 받는 사람도 적당선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도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진상노인들은 그저 자신들이 살던 방식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시대가 변했으니 그들을 무조건 감싸 안 자고 할 수도 없지만 앞서가는 사람들이 조금은 늦춰줄 수도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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