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무작정 따뜻하기만 한 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짐 자무쉬의 깊이 있는 따뜻함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패터슨'은 참 좋은 영화다. 여기서 좋은 영화란 구조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는 의미도 있지만 좋은 '메시지'를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를 통해 단조롭게 반복되는 우리 삶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예술'이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그리고 있다.
버스 운전을 하며 시를 쓰는 패터슨도, 노래하고 컵케잌을 굽는 아내도, 빨래방에서 랩연습을 하는 래퍼(우탱의 매소드맨이 카메오로 등장한다)도, 시를 막 쓰기 시작한 소녀도 모두 예술을 통해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프로가 아닌 연습 중인 아마추어다.
예술이란 거창한 것이라 누구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에 한 차원을 더하는 수단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정치인의 말이 떠올랐다.
'모두가 악기 하나쯤은 할 줄 아는 세상'.
패터슨의 등장인물들은 극 중에서 모두 자기만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지금 누군가 자신의 삶에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오늘 당장 자신만의 악기 하나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