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공하지 못했지

과거 성공방식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by Ben

2014년 여름, 퀄컴벤처스에서 인턴을 하며 스타트업 시장을 경험했다. 그 당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열광했었고, 퀄컴벤처스에서도 그에 따라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시장 사이즈였다.


금융시장 사이즈가 워낙 크기 때문에 나는 이듬해 토스에서 나의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감사하게 토스는 빠르게 성장했고, 다른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성장들도 이어지는 것을 보며 나의 시장사이즈 중요성에 대한 믿음은 강해졌다.


2020년, 토스도 금융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성장했듯이 또 다른 건축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혁신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우빌드에서 두 번째 커리어 여정을 이어갔다. 건축은 내가 하나도 모르는 분야였을 뿐만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건축전문가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서비스를 만드는 즐거움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건축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굉장히 생산성이 낙후된 산업임은 분명했기에 3년을 버텼다. 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건축이 굉장히 큰 시장이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건축자재 시장을 온라인화 한다는 꿈을 안고 2023년 창업을 시작했다. 애기하자면 길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패의 이유는 한 가지로 뽑을 순 없다.

하지만, 나는 시장성 높은 아이템만 계속 찾았다. 거기에 "나"는 없었다.

내가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시장성 높을 것 같은 문제에만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성장이 더딘 모습에 빨리 지쳤고, 빨리 포기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면, 성공방정식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버티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오래 버티려면, 내가 몰입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물론 시장사이즈, 시장성, product market fit 중요하다.

다만, 성공했던 과거의 방식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또 다른 성공방식에 대해 배우지 못하게 되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