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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기를 당하는가 (7)

by Kema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분들이 돈을 못 벌면 안됩니다. 각자 실제로 매입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난번 숙제처럼 개발만 되면 금싸라기가 될 땅을 직접 찾아보세요."


"땅 주인도 만나서 실제 얼마까지 팔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주변 소문이나 여러 가지 다른 정보들도 가져오면 더 좋습니다. 제가 직접 살펴보고, 땅이 가진 문제들을 다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일이 잘 되면, 내키는 만큼 교회에 헌금만 하면 됩니다. 나는 돈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인생 마지막 즈음,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은 겁니다. 좋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이 말입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이었다. 내가 땅만 찾아오면 금싸라기로 바꿔주고, 대가는 마음대로 내라니. 세상에 이런 훌륭한 사람이 또 있을까.


무슨 정신으로 집에 돌아왔는지 모른 채, 다시 부동산 사이트를 열고 토지 목록을 정리했다. 강남에 있는 땅들은 불가능했다. 담보대출까지 동원해도 3억이 넘어가는 땅은 곤란했다. 한계선은 딱 3억. 강서구 외곽부터 강화도, 화성, 평택, 오산 등 지도를 훑으며 매물을 추리고, 중개사 연락처를 엑셀에 정리했다.


그 주말부터 토요일은 하루 종일 부동산을 돌고, 일요일에는 교회로 향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내가 찾는 땅 이야기를 듣는 중개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같았다. '뭐 하러 그런 땅을 찾느냐.' 있기는 허지만이라며 몇 군데를 보여는 주었지만, 대개는 별난 놈 다 보겠다는 반응들이었다. 간혹 '젊은 사람이 포부가 크다'며 눈을 빛내며 중개사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역시 세상에는 도전적하는 사람이 드물구나. 나는 다르다.'는 자부심이 차올랐다.


찾아간 부동산 중에는 이상한 곳도 있었다. 건물 2층 '부동산 연구소'라고 간판을 단 사무실이었다. 날림 같은 집기,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하는 직원과는 달리, 안쪽에는 확신에 찬 언변으로 '꼭 사야 할 땅'을 콕 찍어 주는 사람이 있었다. 아내는 수상쩍다고 했지만, 나는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라 그렇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매주 보고서를 제출했음에도, 목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고깃집에서 보석이라도 발견한 듯 나를 바라보던 눈빛과는 딴판이었다. 실망한 채 돌아서는 내게, 그때의 자그마한 여자가 다가와 속삭였다.


"조금만 더 찾으시다 보면 될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다아 목사님이 될 만한 땅을 고르시느라 그러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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