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군인의 혼영
(스포 약간 有)
봉준호 감독의 많은 작품을 접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영화를 보고 나면 머릿속의 작은 부분을 자극시키는 기분을 느낀다.
그것은 현 사회를 통찰하는 문제에 대한 고찰이거나,
영화 상 드러나는 기괴하고, 사이코패스적 기질의 인물이 취하는 행동을 통해 비롯된다.
반면 미키 17은 이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비해
캐주얼하면서도, 밝게 묘사되었다.
칙칙한 방에 온 식구가 모여 사는 기생충 가족,
누군가의 가족이 대중적인 식량으로 사용되는 옥자,
상류와 하류 사회가 명백히 구분된 열차까지
관객들을 위해 명백한 선을 긋고,
그 기점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질문을 제시한다.
그렇기에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생각에 빠지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비도덕적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망설임 없이 옥자의 표본을 채취하는 행위,
바퀴벌레를 당연하게 보급하는 등
이는 영화 기저에 깔려있는 메시지를
부각하는 행위로,
영화 내 인물들이 무력감을 갖게 만드는 포인트이며
관객에게 각인을 하는 모먼트이다.
물론 미키 17도
표상적으로 사화 문제 부각이 이루어졌으나,
캐주얼함이 더 앞서면서 몰입도가 떨어진 거 같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영화 내에 로맨스가 첨가되며 더욱 부각된 거 같다.
(이 전까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로맨스 요소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영화 내 주요 인물을 미키 17 , 미키 18로
같지만 다른 인물로 설정한 점은
원 주인공 미키 17이 너무 무력하다는 설정을
미키 18로 보완하려 했으나 ,
이 또한 너무 충동적인 모습으로 연출되어
너무 극단적으로 보였다.
이 점은 낮은 신분이지만 강인한 인물을 내세우는
봉준호 감독 특성을 채우기 위한 아이템이었으나,
더 잘 표현하여 미키 17, 18 모두 더 개성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반면 악역은 기존의 악역들의 계보를 잇는
완벽한 마크 러팔로의 불쾌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에서 드러난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인종과 PC 문제가 왜 도드라지게 느껴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는데,
지구가 황폐화되어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는 과정의
우주선에서 영화가 진행되어 전 인류가 모두 섞여 있다는 점?
그런 배경적 분위기가 사회 문제를 강조하는데
방해 요소였던 거 같다.
물론 악역의 마크 러팔로는 누구보다 인종 우월주의에
심취해 있었기에 영화 관람 중 까먹었던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복기를 시켜주었다.
결과적으로 캐주얼적인 분위기에서
메시지를 끄집어내며, 최종적으로 위아더월드 사회 창출을 위해 방대한 영화 러닝 타임을 끊어내는 총체적 고민의 연속이 있었겠지만,
캐주얼의 특성상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특징을
이용하여 좀 더 러닝타임을 길게 가져갔다면
미키 17, 18이 문제를 해결해 내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묘사해 주었다면 훨씬 더 의미 있는 각인이
이루어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영이 처음이라 걱정이 약간 있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좋았다.
재밌는 영화만 나온다면 언제든 가지 않을까
일단 전역하면 F1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