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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지아빠 Jan 02. 2021

08. 미스샷, 그립에서 시작됐다.

그립 루틴을 만들다.

어느 날, 1번 홀에서 단단하게 잡히던 그립은 점점 손에 힘이 빠지면서 미스샷을 만들었다.

어느 날, 그립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어떻게 잡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골프일기>

어느 순간에 왼손에서 클럽이 놀기 시작했다.

클럽이 손에서 놀고 있으니, 백스윙에서 불안해 진다.

오른손은 힘을 더 주게 되고, 굳어버린 팔로 인해 미스샷이 난다.

왼손으로 꽉 잡으면, 그 순간 클럽헤드가 뒤집어 진다.

정말 골프는 쉽지 않은 운동인 듯 하다.

분명한 것은 새끼 손가락 부분에서 놀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꽉 끼워져 있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왜인지도 모르게 손에서 클럽이 미끄러진다.

새끼 손가락 부분에서 클럽이 놀고 있었다.


<골프일기>

어느 순간 정확하지 않지만,

공이 전혀 안 맞고 쌩크가 날 때도 있으며,

임팩트가 안 되는 때도 있다.

내가 여기서 뭐하나 싶다.

이런 큰 기복에는 그립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그 원인이 그립이라는 사실에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인식하게 된다.


골프 클럽을 잡는 것조차도 신중해야 했다. 많은 미스샷의 원인은 그립이었다. 그립을 잘 못 잡아도 미스샷, 연습이 많아져 힘이 빠져도 미스샷이 났었다. 하지만 넌 미스샷의 원인을 보통 스윙에서 찾았고, 백스윙부터 다운스윙까지 고치다가 더 나쁜 자세를 익히기도 했다. 그럴 때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또 많은 시간을 연습 했다. 그럴때 무리하게 연습을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립 루틴을 만들다."


골프에는 루틴이라는 용어가 있다. 클럽을 들고 빈스윙도 한 번 하고, 에이밍을 하고, 셋업을 하고, 그립을 잡고, 목표지점을 확인하고, 백스윙을 체크하고 스윙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루틴이다. 프로 선수들 루틴에도 그립이 포함되어 있다. 공 앞에서 클럽을 오른손으로 쥐고, 왼손부터 정성스럽게 클럽을 잡고 오른손을 떼서 다시 왼손을 덮어 잡는다. 프로들도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립을 신중하게 잡는다. 이에 비하면 넌 대충 잡았다. 그립 루틴이 필요했다. 초보시절 왼손에서 클럽이 움직이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고, 왼손에 힘을 과하게 주면 클럽페이스 열려 쌩크가 나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새끼, 약지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에 클럽 고정하기"


루틴의 첫번째는 오른손으로 클럽을 잡아서 왼손 새끼, 검지 손가락과 손바닥 경계부분에 클럽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이었다. 루틴을 만들기 전까지는 왼손으로 클럽을 잡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바로 클럽을 잡는 방식이었다. 게임을 하면 초반에는 손에 힘이 좋아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며 힘이 빠져 종종 미스샷을 만들었다. 그럴 때 왼손에 클럽을 단단히 고정시키면 임팩트가 좋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른손도 단단히 잡아야 한다."


스윙 회전 중심은 왼손 새끼손가락 부분이다. 이 부분이 약할수록 클럽이 공과 맞을 때 클럽페이스는 틀어질 것이다. 이 부분이 단단할수록 스퀘어하게 공을 밀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른손도 좀 더 단단히 잡기 시작했다. 두 손이 정말 꽉 잡혀 단단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 팔에는 힘이 빠지고 손에는 힘이 꽉 들어가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 때 비거리도 더 많이 나갔다. 아마 힘이 잘 전달되어 그런 것 같다. 


"하루 연습 안하면 내가 알고, 이틀 연습 안하면 캐디가 알고, 사흘 연습 안하면 갤러리가 안다."

어느 유명한 골프선수가 한 말이다. 그러니 주말 골퍼에게는 자주 미스샷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다만 이를 빠르게 극복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루틴을 꼼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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