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메모장을 쓰게 된 계기
글솜씨가 부족한 내가 오늘 처음으로 브런치스토리를 가입해 글을 쓴다. 지난 8월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약 4개월 정도 백수 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들어 무언가 발전적인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서비스 기획 직무가 나랑 안 맞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다 보면 참 재밌는 것 같다. 대부분의 회사가(심지어 스타트업 마저) Top-Down 방식의 기획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안에서 UI의 버튼 모양 하나, 문구 하나 배치하는 것에 너무나도 많은 고민과 내 생각, 그리고 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하지만 직업을 재미로만 찾을 수는 없는 법. 우리 회사(5개월도 못 다녔지만) 사태 이후로 본격적으로 e-commerce 시장과 더 나아가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 자체가 위축된 분위기이다. 그렇게 많던 0~2년 차 주니어 기획자를 뽑던 공고는 사라지고 3년 차 이상, 5년 차 이상의 공고만 올라오다 보니 애매한 2년 차 기획자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
4개월 동안 굉장히 많은 직무의 면접을 진행했다. 주차 관제 시스템 회사(나름 업계 1위의)의 쌩 영업 직무, 협회의 출장교육 직무, 국제학교 행정 직원, 아울렛/할인마트 회사의 Floor Manager 등. 다닐 생각은 없었지만 1) 실업 급여 인정을 위해, 2) 면접장의 분위기를 잊지 않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점점 면접을 보며 느낀 점은 아 내가 관심 있거나 평소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던 직무이다 보니 질문이 주어졌을 때 '깊이 있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물론, 자격증도 없고, 학력이 우수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학점도 낮은 내가 서류를 통과한 것만 해도 신기한 것 같기도 하다.)
평소 자료 리서치를 하거나(특히 전문 용어나 내용에 대한 이해를 구할 때) 혹은 SNS 등을 통해 브런치스토리에 수많은 전문가분들이 남기신 글들을 읽어 보았다. 그분들의 깊이나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취업을 준비하며 또 HR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거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남기고 싶은 내용들을 두서없이 남길 것 같다.
혹시라도 나중에 내 글을 누군가 보고 있다면, 첫 글부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자료를 리서치하거나 혹은 지식을 탐색하기 위해 내 브런치에 들어왔다면 지금 당장 나가시라. 이 글은 가끔은 내 푸념을, 가끔은 내 망상을 기록하는 메모장이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직무에 관련 없이) 가끔 내 글을 읽으며 머리도 비워보고 욕도 해보고 하길 바란다. 현재로서는 당신과 내가 같은 입장일 테니 그 마음 다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