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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고 푸른 날 Dec 05. 2024

짓밟힌 민주주의...

사람 사는 이야기

어제 밤 10시 30분 전후로 기억한다.

갑자기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는 거였다.


"에이...설마..."


난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


계엄은 경비 계엄과 비상 계엄이 있는데 

계엄이란 전쟁이나 사변에 준하는 엄청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선포되는 게 계엄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그런 중대한 일이 있을리 만무한데.

갑자기 계엄이라니?


하지만 계엄 선포는 가짜가 아닌 진짜였다.

대통령이 직접 계엄을 선포한다고 공표했다.


"하아..."


살다살다...이제 자타 공인 선진국이 되었다는 대한민국에서 계엄이라니.

거기다 말도 안되는 계엄 포고령도 발표되었다.


국회는 당연히 계엄해제를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약 6시간 만에 사태는 잠정적으로 진정되었다.


하지만 그 불씨는 완전히 꺼진 게 아니다.


정치 이야기는 워낙 극과 극으로 의견이 갈리는 분야라 

이런 곳에서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리사욕을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하는 대통령을 보며 

난 선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

.

우선 대선 때로 시간을 돌려 보자.


정치 선언 40일 밖에 안 된 윤석열 전임 검찰 총장은 

놀랍게도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된다.


난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윤석열이란 인물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미 대선 토론 과정에서 그는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걸.

아니 자격 조차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 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성적으로 보자면


기차에서 구둣발을 의자에 올리지 않나.

조문 가는데 검은 색 넥타이를 챙기지 않았다고

수행원을 카메라 앞에서 쌍욕을 하지 않나.

대선 토론회에 나오면서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심지어 그걸 카메라에 들이 밀기까지 했다.


능력적으로는


토론회 과정 중에 서울대를 나왔는지 의심이 들 정도의 

지적 수준을 필터 없이 보여주었다.


분명 토론회에 나왔을 때를 대비해 

보좌진들이 예상 질문에 대한 연습도 시켰을 텐데.


토론회가 여러 차례 진행 되어도 

처음이나 끝이나 아는 게 없는 건 똑같았고.

심지어 토론회를 거부하기까지 이르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교육수준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기로 소문난 우리나라에서 

수준 미달의 후보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선거일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결과를 확인했을 때.

놀랍게도 윤석열은 우리나라의 제 20대 대통령이 되어 있었다.


한 표가 되었든 백만표가 되었든.

민주주의의 표결 원칙은 다수결이다.


단 한 표라도 많으면 승자가 되는 구조다.


거기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나라 유권자 다수의 선택을 받았으니 

어찌 되었건 결과에 승복해야겠지.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난 뒤의 일은 

굳이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


지금 난 정말이지 쌍욕이 나오는 걸 

꾹꾹 참아가며 글을 쓰고 있다.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영혼을 모아 마련한 자신의 아파트 값의 폭등을 기대한 거지.

그 욕심의 끝에서 

자신이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 값이 폭등하거나 

최소한 유지라도 하기 위해선 필요한.

 

아니 노골적으로 그걸 해 주겠다고 약속한 대통령. 

그가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선택된 윤석열이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전적을 

대선 전 토론회에서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결국 이런 짓을 벌일 거라고 생각 못한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의 반이 넘는다.


그렇게 보니 윤석열이란 사람은 죄가 없다.


대통령으로서는 전혀 능력이 안되는 사람을 

오로지 유권자 자신의 욕심을 위해 투표로 뽑았으니

그 대가를 이런 식으로 받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괴로움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꾸 심한 욕이 나와서 여기서 글을 멈춰야겠다.


왜 자꾸 욕이 나오냐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엄까지 선포한 대통령.


그런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대통령을 두둔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해가 안되는 건

그들은 어떤 논리구조를 가지면 그렇게 되는지 너무 궁금하다.


하아...생각 할 수록 자꾸 욕이 나온다...쌍욕이 나와.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다.

자꾸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해 생각하니 정말 피곤하다.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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