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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고 푸른 날 Nov 30. 2024

이미 지난 시간에 대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제 2024년도 12월 딱 한 달만 남게 되었다.


2023년이 지금처럼 끝나갈 무렵.

새로운 2024년은 내가 마음 먹은 대로 한 번 살아보겠다 호기를 부렸었다. 


하지만 이렇게 2024년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내가 그동안 하고자 했던 것을 얼마나 이루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없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난 2024년이 되면 무엇, 무엇을 하겠다란 생각은 했지만.

그건 날 구속할 만큼 강력한 목표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단순한 생각...


그러니까 난 2024년을 그냥 날린 것이다.


그냥 막연한 생각만 하다가 문득 달력이 한 장만 남고 나서야.

내가 이번 년도에 하려던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12월...


그래 이제 딱 한달이 남았다.

이 한달이 끝나고 나면 

내 인생에서 2024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Adieu(아듀~우)란 불어가 있다.


영원한 이별을 말하는데.

그 속뜻은 신 앞에서 다시 만나자는...즉 죽어서 다시 만나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매년 그나마 익숙한 영어도 아니고 

왜 불어로 아듀우라고 하는지 몰랐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이 불어에 점점 익숙해져야 할 나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과도 아듀우...

내 청춘과도 아듀우...

사랑했던 사람과도 아듀우...


그리고 내 자신과도 아듀우...


갑자기 서글퍼진다.


결국 사람은 모든 것에서 멀어지고 

결국 이 세상에 혼자 왔던 것처럼 갈 때도 혼자 갈 것이다.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2024년 푸른 용의 해는

이제 한달만 남았네가 아니라

아직 한달이나 남은 거다.

 

좀 더 힘내자.

추운 날씨와 안좋은 경제 사정 때문에

가뜩이나 어깨가 움츠려 드는 요즘이지만.


희망만은 절대 잊지 말자.


잃어버린...아니 잃어버릴 추억들이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여.


새벽녁...

갑자기 요상한 감정이 날 휘감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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