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가까워질 때마다
내 몸의 움직임은 늘 반 박자 어긋났다.
너의 숨결이 닿을 듯 말 듯 흔들리는 순간,
너를 향한 움직임은 흐릿함 속에 멈춰섰다.
너의 손등을 스치며
완전히 닿지 않은 온도,
너의 어깨 근처에서
말로 만들 수 없는 향이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그 짧은 흔들림이
욕망보다 더 강렬하다는 걸 느꼈다.
나는 너를 강하게 끌어안고 싶었다.
그러나 그 욕망을
끝내 억누른 채,
아슬아슬한 거리만 유지했다.
이 간격이
너를 더 원하게 만들고,
나를 더 뜨겁게 만든다는 걸
서로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내 어설픔은
서툰 몸짓이 아니라,
너에게 닿기 직전의
가장 진한 에로스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