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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by 장발그놈

너와 가까워질 때마다

내 몸의 움직임은 늘 반 박자 어긋났다.

너의 숨결이 닿을 듯 말 듯 흔들리는 순간,

너를 향한 움직임은 흐릿함 속에 멈춰섰다.


너의 손등을 스치며

완전히 닿지 않은 온도,

너의 어깨 근처에서

말로 만들 수 없는 향이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그 짧은 흔들림이

욕망보다 더 강렬하다는 걸 느꼈다.


나는 너를 강하게 끌어안고 싶었다.

그러나 그 욕망을

끝내 억누른 채,

아슬아슬한 거리만 유지했다.


이 간격이

너를 더 원하게 만들고,

나를 더 뜨겁게 만든다는 걸

서로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내 어설픔은

서툰 몸짓이 아니라,

너에게 닿기 직전의

가장 진한 에로스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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