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1)
처음 맞은 유럽의 겨울
10월 중순 정도부터 두 달 반 넘게 비와 안개의 연속이었다.
인스타나 블로그 보면 좋은 날씨에, 뽀샵한 사진들로 가득하지만 필자는 레알 겨울 이탈리아 여행 일기를 써보겠다.
수개월 내내 습하고 비 오고 안개 끼는 날씨가 지속되지만 유럽의 감성은 살아있다.
연말 휴가를 내고 이탈리아로 직진! 열심히 일한 자는 그저 떠난다. 코로나로 국경봉쇄인 줄 알았는데 예방접종한 경우 입국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긴급히 여정과 숙소를 정하고 출발했다. 지인은 한국서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데... 그냥 출발했다...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이탈리아 첫 여행 스토리는 최대한 기억을 살려 상세히 전달하고자 한다. 누군가 이탈리아는 마지막 유럽여행지로 가는 게 좋다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당시 코로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나라별로 입국규정이 달라 미리 dPLF 웹사이트에 예방접종증명서와 개인정보 입력하고, 출발 당일 PCR검사를 하고 부랴부랴 베니스로 향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슬로베니아를 눈과 안개를 감상하며 관통하여 이탈리아 고리치아 국경을 통과했다.
그 순간 경찰한테 잡혀서 신분증 검사를 당하고 현금과 소지품, 트렁크 물품들을 검사당했다. 비싼 거 보이면 갈취하려는 수작인 듯했는데 특별히 비싼 것이 없어 그냥 지나갔더랬다.
이때부터 약간 이탈리아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마피아, 소매치기, 차량절도 등등.
좀 더 달려서 베니스 이정표가 보여서 진입하는 순간 뜨헉! 안개천지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5미터 앞이 안 보여서 운전도 힘들었고, 숙소 근처로 가니 이건 뭐 핼러윈 소품 없어도 충분한 핼러윈 베니스 시내였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별로였다.
뭐든지 서두르면 안 된다.
열쇠통 커버를 열고 비밀번호 자물쇠를 돌려서 열리는 특이한 시스템이었고, 3층 숙소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안개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어 근처 SPAR 마트만 구경만 하고 왔다. SPAR는 유럽 각지에 있는 이마트 비슷한 마트이다.
다음 날 베니스 오전 투어는 취소하고 바로 피렌체로 향했다.
아드리아 해의 보석은 아직도 안개에 잠겨 있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Tip]
이탈리아에는 ZTL이라는 자동차 통행금지 지역이 있고 특정 요일, 특정 시간을 제외하고 ZTL을 통과하면 카메라에 떡하니 찍혀서 아주 비싼 벌금을 물게 된다. ZTL 지역을 침범하면 약 6개월 후에도 벌금고지서가 날아온다고 하니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문화유산을 보호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너무 엄격한 느낌이다.
우선, 아래 링크에서 안드로이드용 ZTL 앱을 설치한다.
https://apkpure.com/ztl-radar-for-maps-and-navigator-whole-italy/com.ztlradar2017.app
ZTL Radar APK for Android Down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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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kpure.com
구글맵과 ZTL radar를 통해 켜고 이탈리아의 도시 지역에 진입하면 ZTL radar를 보면서 조심히 운전하면 된다.
필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분명히 ZTL을 통과하였는데 아직 벌금고지서를 받지 못하였다. 크리스마스 연휴여서 ZTL 적용 시간대가 아니었던 듯하다. 구글 검색으로 대략적인 ZTL 정보를 알 수 있다.
ZTL Italy Restricted Driving Zones in Rome, Florence, Pisa, Milan (autoeurope.com)
Don't Get A Ticket When Driving In Italy
Information About ZTL Restricted Driving Zones in Italy. Don't get a ticket! See Maps of the ZTL zones in Rome, Milan, Florence & Pisa.
www.autoeurope.com
메디치 가문의 도시 토스카나 피렌체
2년이 지난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당시의 느낌이 살아있다.
중세 르네상스 도시에 스며들었다.
모태 자본주의 도시에 거닐고 있었다.
숙소에서 두오모 성당으로 가는 길은 형용할 수 없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당시에 여기에 살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두오모 근처를 둘러보다가 눈에 먼저 띈 메디치 리카드리 궁전에 먼저 들렸다. 메디치 가문이 짓고 사용하다가 리카드리 가문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재력가문의 집들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둘러보았다. 입장료를 받으니 가문이 없어져도 수익을 창출한다. 위대한 로렌초는 어디에?
두오모 광장, 피렌체 대성당과 산 조반니 세례당은 야외 박물관 그 자체였다. 140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두오모 성당의 돔과 산 조반니 성당의 청동문의 디자인은 결국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 간 선의의 경쟁의 부산물이다. 청동문에서는 기베르티가 다수 승하였으나, 브루넬레스키는 건축 역량을 키워 두오모 돔을 완성한다. 청동문 조각 대결 당시 그들의 나이는 20대였다. 좌측 상단 사진의 청동문 1/3 하단부 좌측 인물이 기베르티 자신이라고 한다. 르네상스 예술작품들을 보면 본인의 서명을 작품에 자신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갈음하는 듯하다.
메디치가의 무덤이 있는 산 로렌초 성당.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메디치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이 있는데, 코로나 시절에는 요일/시간을 잘 골라서 가면 무료입장이 가능했었다.
근처에 피렌체 중앙시장이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중앙시장에서 나오면 유명한 가죽시장 거리가 있다. 밀라노 명품으로 쓰인다는 피렌체 가죽! 가죽시장 가기 전에는 협상의 기술을 익히고 무조건 반값 득템한다는 정신으로 가야 한다. 안 그러면 한국말 잘하는 인도 상인들에게 호구되기 쉽다. 지갑, 가방, 서류가방, 재킷 등 다양하게 판매한다. 지금 쓰는 벨트, 지갑, 목도리는 다 피렌체 제품이다. 가죽 재킷은 할리데이비슨을 사면 사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CCNcf14tWsEdUUM8A
명품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가죽이 목적이니 남은 고기는 쌀 수밖에 없다.
피렌체 티본스테이크 맛집을 찾았다. 피렌체를 방문했다면 레어 티본스테이크와 기안티 와인을 추천한다다.
피렌체가 아닌 곳의 유럽 소고기는 질기고 지방기가 거의 없어 맛이 별로인데, 피렌체 스테이크는 다르다.
피렌체를 간다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달오스테.
https://maps.app.goo.gl/6LTYVUzg4iWq65gb8
Trattoria Dall'Oste · Borgo S. Lorenzo, 31, 50121 Firenze FI, Italy
★★★★★ · Steak house
maps.app.goo.gl
아는 사람만 아는 가성비 있는 ZaZa.
https://maps.app.goo.gl/pZw5BY5LAEqSCLLAA
Trattoria ZàZà · Piazza del Mercato Centrale, 26r, 50123 Firenze FI, Italy
★★★★★ · Tuscan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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