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 가서 본 MRI 결과는 놀라웠다. 다른 척추와 비교해서 절반은 튀어나온 나의 L4-5번 디스크.. 의사 선생님은 사실은 수술을 해야 하는데, 20대니까 근육으로 버텨보자면서 나에게 신경차단술 주사를 권유하셨다. 나조차도 수술은 좀.... 하던 차라 바로 주사를 맞으러 주사실에 갔다.
그 주사를 맞는 3분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었다.
주사를 맞자마자 다리로 쭉 퍼지는, 전기가 통하는 것만 같은 통증은 웬만한 일에는 울지 않던 나를 울렸다. 진짜 엉엉 울면서 주사 맞았던 것 같다. 소리도 으악! 하면서 지르고.. 하하
선생님 말로는 약이 퍼지면서 신경이 더 눌리는 거라고 하셨는데 그 고통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그렇게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주사를 맞으면서 어연 한 달을 꼬박 누워만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주사를 맞을 땐 꼬박꼬박 울고 소리 지르면서 맞았다.
누워만 있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픈데 매 끼니에 밥을 먹으러 걸어가서 식탁에 앉는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앉으면 너무 고통이 심해져서 처음에는 서서라도 먹어보려다 한 입 먹어보고 밥을 먹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고통이 가장 심했던 한 달여간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지냈더니 7kg는 금방 빠지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낫겠다고 엄마랑 처음에는 몇 분이라도 집에서 걷고, 밖에도 살짝 나가보고 하면서 끊임없이 움직였다. 내 왼쪽 다리 발목과 종아리 쪽은 이미 신경이 오래 눌려서 만지거나 꼬집어도 느낌이 없었고 나는 이 현상이 너무 무서워서 이 악물고 계속 조금씩이라도 걸었던 것 같다.
그렇게 10월 내내 주사 맞고 걸었지만 약을 먹으면 좀 덜하고 안 먹으면 다시 심해지기 일쑤였다.
엄마와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동네에 있는 수영장에서 새벽 수영시간에 걷기를 위한 레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재활은 수중 재활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