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드디어 수술?

by Jay

조금씩 통증은 줄어들었지만 내 목표는 완벽한 무통이었고 그 고지에 도달하기란 너무나 힘들었다.

신경 주사를 맞을 때는 여전히 아팠고 소리 질렀고 울었다.

2월 말 마지막 주사를 맞으면서 나는 가족들에게 "나 이제 다시는 주사 안 맞을래. 못 맞겠어 너무 아파. 다음에도 맞으라고 하시면 나 그냥 수술할래" 라고 말했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다음 검진 때도 계속 통증이 같다면 수술을 고려해 보자고 하셨다. 그때의 나는 이미 너무 지쳐있었다.


그런데 인생은 참 이상한 일의 연속이고 좌절하려는 찰나에 꼭 손을 내밀어준다.

3월 초부터 갑자기 통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를 다시 희망으로 이끌었다. 나는 그때부터 복부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걷기 1시간을 세트로 하루에 2번씩 했고 이게 웬걸, 효과가 있었다. 약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아도 버틸만해졌고 3월 검진에서 당당히 의사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렸다. 그렇게 주사에서 해방된 나는 물론 통증은 늘 있었지만 심해질 때만 약을 먹으면서 관리모드로 돌입했다. 해오던 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나는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과연 취업을 할 수 있을까? 한다면 일은? 9시간 주 5일이 가능할까?

체력도 바닥으로 떨어져 있고, 통증도 아직은 있고, 많이 걷지도 못하고.

나는 내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만한 체력이 있을지 궁금했고 당장 일을 구할 수 없으니 가장 쉬운 방법은 혼자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그맘때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여행이 가고 싶었고 지금 이 때가 아니라면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5월 초, 엄마에게 냅다 통보했다.

"엄마 나 일본여행 갈 건데 다음 주야. 근데 혼자 갈 거야."

그렇게 나는 혼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디스크 약을 바리바리 챙긴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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