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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풍 Dec 22. 2024

나를 돌보는 글쓰기, 길 위의 발견

성장의 즐거움

처음 평생학습관 "나를 돌보는 내면 글쓰기" 프로그램을 신청했을 때, 나는 한 발짝 물러난 구경꾼이었다. 그러나 강사 김 글리 작가의 말이 가슴을 때렸다. "살아가는 힘은 글쓰기다. 기록이 있어야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가 있기에 바뀔 수 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기록하지 않으면 살아온 시간도, 앞으로의 시간도 허공으로 사라질 뿐이라는 것을.     


인생은 흐르는 강물 같다.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급류로 치닫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다. 글쓰기는 그 강물에 다리를 놓는 작업이다. 흘려보낸 시간을 되돌리고, 기억의 뿌리를 단단히 붙잡는 과정. 나는 그 다리 위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있다.     


창피함에서 피어난 용기

글쓰기반 첫 합평 시간은 마치 가슴속 깊은 곳을 맨손으로 꺼내어 드러내는 듯했다. 강사님이 내 글을 읽는 순간, 나의 부족함은 거울처럼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력이 좋고 구성이 돋보인다"는 따뜻한 격려는 내 안의 창피함을 용기로 바꾸어 주었다. "부족함은 곧 성장의 여지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더 열심히 쓰기로 했다.

   

함께하는 성장의 즐거움

함께 글쓰기를 공부하는 동료들은 각기 다른 빛깔의 삶을 살고 있었다. 간호사, 전업주부, 그리고 전직 출판사 에디터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강의실을 채웠다. 그들과의 합평 시간은 배움의 연못과도 같았다. 그 연못에 발을 담글수록 내 글은 새로운 색을 띠기 시작했다. 산책길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고, 샤워 중 멈추어 단어를 적어가며, 끊임없이 단어를 떠올리고 글감을 메모했다. 글은 더 이상 특별한 순간에 쓰는 것이 아니었다. 글쓰기의 열정을 일상의 틈새마다 끼워 넣었다. 또한,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며 독서의 기쁨도 되찾았다.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가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독서와 토론, 그리고 시선의 확장

동네 북클럽에서의 독서토론은 내 사고의 폭을 넓혀 주었다. 각자의 관점이 부딪히고, 서로 다른 생각이 교차하며, 이전에 알지 못했던 세상의 모습을 마주했다. 이러한 과정은 내 글쓰기에 깊이를 더해 주었고, 단순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 새로운 시작

글쓰기 6개월. 나는 카카오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 승인받았다. 고민 끝에 제출한 신청서였지만, 결과는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6개월 동안 노력을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이제 내 삶의 조각들을 글로 엮는다. 관찰과 성찰 속에서 찾은 진실을 글로 기록한다.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의 삶에 다가가길 바란다. 글은 나와 타인을 잇는 다리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들과 함께 걷는 길이다.     


끝없이 배우며, 희망을 짓다

글쓰기는 내게 있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다. 부족한 표현과 느슨한 구조에 대한 지적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라는 조언도 내게는 축복이다. "배우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부끄러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끼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글, 삶의 숨결

글은 씨앗이다. 글은 강물이자 나무이고, 삶의 흔적을 남기는 숨결이다. 나는 매일 그 씨앗을 심는다. 오늘의 글은 내일의 숲을 예비하는 작은 몸짓이다. 이 작은 몸짓이 누군가에게 공감과 울림이 되고, 더 큰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주리라는 것을,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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