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배틀 에프터 어나더>를 보고
역사는 투쟁의 연속일까? 적어도 <원 배틀 에프터 어나더>의 시선에서는 그렇다. 초기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에서 다름은 배제됐고 차별됐으며 억압당했다. 제도권을 뒤엎고 혁명을 꿈꾸던 비밀조직 "프렌치 75" . 창창하던 전성기는 이제 끝이 났고, 16년이 지나버린 현재의 조직은 흐지부지된 듯하다.
한 때 폭탄전문가로 조직 내 명성을 날렸던 밥. 지금은 영락없는 술과 마약에 빠진 실업자의 모습이다. 그런 그를 한심하게 보는 딸 윌라. 아빠가 전해주는 저 무용담은 그저 옛날 이야기. 어릴 때는 그대로 믿었지만, 십대가 된 지금. 아빠는 현실과 동떨어진 달나라를 살아간다. 제도권이 만들어 놓은 규율을 깬다고? 그럼 대안은 뭔데? 허무맹랑하게만 들린다.
어느날 맞딱드리게 된 이야기의 실체. 프렌치 75의 조직원이 찾아왔다. 어릴적부터 혼나면서 외웠던 암구호로 알아보게 됐다. 아빠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처음보는 조직원과 같이 도망길에 오른다.
한바탕의 전쟁을 치르고 다시 돌아온 일상. 출생의 비밀도 알게 됐고, 아빠 밥을 이해하게 됐다. 일상 속에서의 크고 작은 투쟁에 참여하게 된다. 밥의 이야기는 이제 윌라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살아가야 할 이유와 방향을 정해줬다. 그렇게 아빠가 실패한 혁명을 이어가는 윌라. 투쟁은 계속된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