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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사람들

by 차주도

소박 素朴한 사람들


로또를 꿈꾸는 순박 淳朴한 사람들이
겪지 못한 난제 難題들을 몸으로 받쳐
최선 最善이라는 신념 信念 아래
난상토론 爛商討論을 자처하며
일 년을 잘 버텼다고 마련한 대의원 송년회.

여전히 공격적인 패기 覇氣의 젊은 눈빛들이
함께라서 든든하고
살아온 삶에서 묻은 여유가
푹푹 사람 냄새 풍기기도 한
다툼 끝에 친해진 소박 素朴한 사람들
술 한잔에 물 한잔에
살아온 보따리 풀어낸다.

콘크리트 벽 壁에 갇혀 산 30년
그 당시 초등과 중등의 아들들은
각자의 둥지로 떠났고
익어가는 세월 속에
또 하루가 저문다.


시작 노트

이맘때쯤 송년회 送年會 공지 公知가
많이 띄지만
현실은 일에 잡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바쁘다는 게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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