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에서

by 차주도

동강에서


어둠이 몰고 온 밤하늘의 별을 보려고
새벽녘 반달의 외사랑의 사연 事緣을 들으려고
촉촉 젖은 자갈밭에 덥석 앉는다.

강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암벽을 만나면 우회하여 제자리를 찾고서는
물안개를 피우며 유유자적 悠悠自適 흐르는 동강의 새벽녘.

갈지자를 그리는 새떼들의 군무 群舞를 보니 섬뜩해지며
호사 豪奢스러운 집을 두고
카라반에서 일박 一泊하는 이유를 굳이 찾는다.

언젠가 만날 고독 孤獨을 연습하자고.


시작 노트

나와 동서 同壻는 반대의 성향이라
늘 재밌습니다.
난 놀러 가면 유유자적 놈팡이 기질인데
동서는 카라반을 설치하는데 온 정성을 쏟지만
못 본 척하고 풀숲에 앉아 詩나 긁적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