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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PoL Dec 25. 2024

파워오브스포츠 001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무비: 리멤버 타이탄

화합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합을 상징하는 스포츠 스토리를 아주 잘 찾아낸 영화이다.

첫 감상에는 하이틴 영화 같다.

두 번째에는 뮤지컬 같다.

세 번째에는 다이내믹한 광고 같다.

네 번째에는 철학서를 읽는 느낌이다.

다섯 번째에 영화 전체를 둘러싼 힘이 온전히 나에게 느껴진다.


25살에 어학연수 중에 랭귀지스쿨에서 2개월 만에 처음 말하기 시험으로 영화 장면 연기가 있었다.

나는 학부시절 스포츠 전공자여서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대사와 연기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래 스포츠 지도자 또는 선수의 삶을 연기하면 좋을 듯한데, 내가 정말 잘 아는 세계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외국 스포츠 환경에 대한 것도 간접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어? “


딱 이 마음이었다. 그대만 하여도 미국이나 캐나다에는 ‘블럭버스터‘라는 DVD 대여점이 가장 흔한 프랜차이즈였다. 홈스테이 집 동네 입구 큰 교차로에 있는 블럭버스터로 갔다.

어드바이저에게 스포츠 영화를 찾는다고 물어보니 이것저것 추천해 준다. 그중에 이 영화 리멤버 타이탄이 눈에 들어온다. 왜냐면 내가 아는 배우가 있는 타이틀이 이것뿐이었다.  

덴젤 워싱턴, 믿고 보는 배우, 근데 신기한 것은 덴젤 워싱턴이 디즈니 영화에?

디즈니가 만들었다면 분명 북미 특유의 가족애, 평화, 사랑에 관한 스토리일 텐데…. 스토리의 기승전결은 알만하다. 근데 덴젤 워싱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무슨 연기를 어떻게 하는 거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재생시작!!!


덴젤 워싱턴 연기 역시나 명불허전 그 특유의 딕션과 억양 그리고 카리스마 잇는 캐릭터의 연기…. 나중에 내가 코치나 교육자가 된다면 저런 모습도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영화를 보는 내내 수번을 생각해 보았다. 덴젤 워싱턴의 캐릭터, 코치 ‘허만‘은 카리스마형 지도자이다. 그와 반대로 상대 연기자는 자유방임형 또는 서번트형이 믹스된 지도자이다. 이 둘이 부딪히는 장면도 매우 긴장감 넘치면서도 영미권 특유의 위트 있는 대사들도 잘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대사가 넘쳐나지 않는다. 실화 스토리 중심의 영화여서 제삼자 화자, 덴젤 워싱턴의 상대배역인 코치 ’ 빌 요스트’의 딸이 극 중 캐릭터로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와 함께 이 영화를 힘 있게 끌고 가는 장치 중의 하나는 극 중 하이틴 미식축구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장면이 다이내믹하게 편집되어 보이는 중에 BGM으로 이용된 팝송들의 기막힌 선곡이다. 나는 사실 팝송을 잘 모르는 청년이었는데… 이 영화 때문에 70년대 히피문화가 유행하던 시기의 미국 팝송에 빠져버리기도 했다. 그만큼 스토리, 장면연출, 음악이 미식축구라는 영화 그리고 그 시기의 고증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특히나 어학연수를 하던 나에게 생각의 넓이를 크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이기도 하다.


분명 교훈을 주기 위해 계몽적 영화이다. 디즈니가 제작이니 특히 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 시절 미국의 문화를 어렴풋이라도 단편적으로 학습해 보고 싶다면 꽤나 쓸모 있는 영화이다.

거기에 음악은 완벽한 양념이다.    



기본 줄거리:


영화 리멤버 타이탄은 2000년에 개봉한 스포츠 드라마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영화는 1971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심각했던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갈등을 다룬다. 특히, 흑인과 백인 학교를 통합하여 설립된 T.C. 윌리엄스 고등학교의 미식축구팀 ‘타이탄스’를 중심으로, 갈등과 화합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한 스포츠 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어낸 미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상징한다.


영화는 흑인 코치 허먼 분이 T.C. 윌리엄스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의 수석 코치로 임명되면서 시작된다. 허먼 분의 임명은 당시 백인 수석 코치였던 빌 요스트를 보조 코치로 강등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이로 인해 학교 내외부에서 큰 반발이 일어난다. 팀의 선수들은 흑인과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서로를 동료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불신과 편견 속에서 충돌을 반복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허먼 분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에게 인종을 초월한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훈련과 합숙을 통해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도록 독려한다. 특히, 합숙 훈련 중 흑인과 백인 선수를 일부러 한 방에 배치하여 그들이 서로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대화하도록 만든다.



선수들은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조차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합숙 훈련 동안 팀원 간의 갈등은 서서히 해소되며, 타이탄스는 단결된 팀으로 거듭난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팀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적인 시선과 사회적 압박이 지속된다. 학교와 지역사회 내에서도 흑인과 백인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고, 이러한 어려움은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계속해서 도전 과제가 된다. 허먼 분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공정하고 강인한 태도로 팀을 이끌었으며, 빌 요스트 또한 자신의 편견을 내려놓고 진정한 협력자로 변모하며 팀을 지원한다.


타이탄스는 시즌 동안 단순히 승리를 거두는 팀이 아니라, 인종을 초월한 화합의 상징으로 성장한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보여준 팀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의 편견을 점차 허물어간다. 최종적으로 팀은 주 챔피언십에 진출하며, 치열한 경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다. 이 승리는 스포츠에서의 성공을 넘어, 인종 갈등을 극복한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이탄스의 성공은 흑인과 백인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싸울 수 있음을 증명하며,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리멤버 타이탄은 스포츠를 통해 인종차별과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를 넘어,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허먼 분과 빌 요스트는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이끌며, 편견과 갈등을 넘어서 진정한 리더십의 가치를 실현한다. 덴젤 워싱턴의 열연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며, 팀원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할지를 보여주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리멤버 타이탄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인종 화합과 통합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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